[독자편지] 이현용 보은경찰서 경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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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전 세계 150개국 20만대 이상의 컴퓨터가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에 감염됐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형 영화관 상영시스템, 종합병원 전자시스템 등도 피해를 입었다. 악몽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국내의 한 웹 호스팅업체가 이달 10일경 에레버스(Erebus) 랜섬웨어의 공격에 의해 리눅스 서버 300여 대 가운데 153대의 피해를 봤으며, 자연스레 서버와 연결된 웹사이트 3천400여개도 감염되었다. 해커는 랜섬웨어를 이용해 컴퓨터 내부에 중요한 정보가 열리지 않도록 암호화 시키고, 해독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대가로 합의금을 요구한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웹호스팅 피해 업체 또한 13억 원에 협상을 마치고 서버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앞으로 합의금을 제공한 여러 선례에 의해 금전적 이득을 위한 해커들의 공격의 빈도가 많아질 것이다. 또한, 애플 맥(MAC), 안드로이드 등과 같이 새로운 플랫폼을 대상으로 한 변형 공격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맞춤형 대책을 세워야한다. 첫째,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의 실행 및 이메일의 열람을 피하고, 신뢰할 수 없는 웹사이트 방문을 자제한다. 둘째, 중요 파일은 가급적이면 외부 저장 매체에 별도로 백업을 시켜 놓는다. 네트워크와 연결되지 않은 외부 저장장치를 이용하므로, 데이터 감염 시 이를 복구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이와 더불어 랜섬웨어 공격을 대비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수시로 실시하고 데이터 복구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이현용 보은경찰서 경무계

셋째, OS의 보안기능 및 보안프로그램을 항상 최신상태로 유지하고, 기본 보안 수칙을 생활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본에 충실하라'고 목 놓아 외치셨던 정조 임금의 말씀처럼 작은 일에 정성을 쏟고 최선을 다하면 나를 바꾸고 더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노력의 밑바탕에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성을 더한다면 온·오프라인을 넘어 지금보다 더 강한 대한민국으로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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