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
세계 문화유산 등재되면
경제적부가가치는 1천배↑

제천 의림지 / 뉴시스

[중부매일 이보환 기자] 제천 의림지(義林池)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유적의 원형 보존과 범시민적 합의, 체계적인 관리계획이 마련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는 20일 '제천 의림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추진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원형기호문화연구소 선미라 소장은 '제천 의림지의 현황과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절차'라는 글을 통해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기술적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시는 행정지원 총괄하고, 주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자립형 보존관리 주체가 나와야 한다"며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세계인이 찾아오고 문화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어 경제적 부가가치를 현재보다 천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개발행위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른 데다 의림지에 수해가 났을 경우 유네스코 긴급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인류보물로 지정될 때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해야하기때문에 자치단체와 시민사회의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동국대 박병식 교수는 '제천 의림지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추진 전략'을 통해 "지역 발전과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의림지와 제림, 그 주변 유산들의 원형 훼손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림지는 현재도 농업수리시설로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고 인류의 자연에 대한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의림지의 역사문화유적을 보존·관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계획 수립과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국대 선한길 교수도 '제천 의림지의 OUV 발굴과 유적 보전관리 계획 및 활용 방안'에서 '지(池)'로 명명된 의림지만의 차별화 기능과 자연친화적 생활양식, 관개 효율성, 문화공간의 가치 등 OUV 발굴과 유적 보존·관리체계 모색, 유산구역(명승 지정 구역)과 완충구역(반경 500m 이내) 설정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배포한 용역자료 일부는 사실과 달라 옥에 티로 지적됐다.

선미라 소장은 세종실록지리지를 근거로 의림지 축조연대를 삼한 시대라고 밝혔으나 다른 발표자는 이 책에 의림제 이름만 나올뿐 축조연대는 나오지않는다고 바로잡았다.

또 '사군강산 삼선수석(四郡江山參僊水石)'을 '사군강산 참선수석'으로 표기한 데다 의림지가 '단양 사군지역' 명소로 소개하기도 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잠정목록 등재방법에 초점을 두다보니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발견돼 수정했다"며 "연구용역을 토대로 시민여론도 수렴해 신청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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