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경원 청주시 하수처리과 하수처리과 운영1팀장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이른 아침 출근을 위해 아파트 문을 나서는 순간 초등학교 4학년 공주님이 "아빠, 4차 산업혁명이 뭐예요? 어제 학교에서 알아오라고 숙제 내주셨어요!"라고 갑자기 물었다. 순간 답변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그거? 3차 산업혁명 뒤에 시작된 거라 4차 혁명인데 로봇,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로 인한 변화가 크기 때문에 4차 산업이라고 하는 거야."라고 말한뒤 더 자세한 설명은 퇴근 후 하겠다고 했다. 어린이들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대이다.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포럼의 주요 의제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그럼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가? 인터넷에 나온 여러 가지 정의 중에 '기업들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가리키는 말'로, 보다 쉽게 '기술 간의 융합을 통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혁신'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당할 것 같다. 이것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기술로는 인공 지공(AI), 합성 바이오 공학, 나노공학, 무인자동차, 사물인터넷, 로봇 공학 기술 등으로, 결국 4차 산업혁명은 획기적인 기술 진보가 분야별 경계 영역을 허물고 융합돼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청주시 하수처리과는 청주 전역에서 발생되는 하수(분뇨), 폐수 및 가축 분뇨를 처리하는데, 1일 더러운 물 37만 t을 처리해 미호천으로 방류하고 있다. 국민 1인당 1일 평균 물 사용량이 0.3t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12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으로, 금강, 한강의 물 공급 시설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이런 시설에 4차 산업을 도입한 지능형 하수처리장을 구축하게 됐을 경우를 상상해 보자. 지금은 수 처리에 현장 대응이 필요할 때 근무 직원들과 전임자들의 노하우를 이용해 처리하지만 앞으로 인공지능(AI) 적용 시스템이 도입되면 지금까지의 모든 현상과 문제점을 모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 조치 및 대응 방안을 도출해 최적의 시나리오를 적용함으로써 신문이나 방송에서 간혹 나오는 하천 오염 및 무단 방류 등의 문제점이 최소화될 것이다.

우경원 청주시 하수처리과 하수처리과 운영1팀장

또 사물인터넷을 접목해 외부 공급 전기와 하·폐수 처리 시설 전기 사용 상태를 파악해 사용 요금이 최소화되도록 운영하거나 복잡한 설비 및 시스템 고장 때 외부와의 정보교환을 통해 최적의 처리 방법을 찾아 즉시 조치가 가능해지는 등 기존 시스템으로 운영하던 방법에 대변화가 올 것이다. 간단히 한두 가지 기술만 예로 들어 설명했으나 기술이 아닌 실증을 거쳐 상용화된 것을 보는 날도 멀지 않았고, 바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미 새로운 도전은 시작됐다. 청주시에서 운영하는 하·폐수 처리 시설 근무자들도 또 다른 변화의 물결을 높음을 인식하고 앞서가는 환경기초시설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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