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속타고 도둑에 속썩고
냉장고·농산물 절도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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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충북 최대 택지개발지구인 청주 동남택지 주변 지역에 농산물·식당털이범 등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는 '농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도둑들의 극성으로 두 번 울고 있다.

심지어 가뭄이 극심한 일부지역에서는 물을 대는데 필요한 양수기와 모터 등을 도둑맞는 농가들이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실제 지난 23일 오후 9시 30분께 청주동남택지 인근 식당에서 대형냉장고를 훔쳐 달아나는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식당에 설치된 CCTV 확인 결과, 두 명의 절도범은 밤에 트럭을 이용해 대형 냉장고를 훔쳐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곳에서는 지난달 그늘막으로 비롯해 집기까지 없어졌다. 또한 절도범들은 수박 80여 통도 훔쳐 달아났다.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데다 농산물 절도범까지 설치면서 민심마저 흉흉해지고 있다.

경찰에 신고되지 않고 비교적 금액이 적은 단순절도까지 포함하면 가뭄과 관련된 절도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경찰과 농가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뜩이나 가뭄으로 예민해진 상황에서 절도범까지 기승을 부려 농민들을 애태우고 있다"며 "가뭄으로 가격이 오른 농산물 절도도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들은 "가뭄 전에는 드물었던 절도 사건이 가뭄이 심해지면서 계속돼 농가들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이곳 택지 현장의 경우 건설자 등 외지에서 온 노동자들이 많아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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