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4강과 대등한 외교··· 10일 귀국
3박5일 미국 방문 이어 4박6일 독일 방문 일정 마무리…"대북 공감대 확보"

문재인 대통령이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7일 오후(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 메세에서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실무진과 대화하고 있다. 2017.07.08.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주변 4강 정상들과 대등한 외교를 펼치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동시에 이어져 온 코리아패싱(Korea Passing)을 단번에 날려버렸다는 평이다.

다자외교에 무난하게 데뷔, 북한 핵문제에 대한 공감대는 물론 새정부의 정책방향까지 세계 각 정상들의 동의을 이끌어내는 활약을 펼친 것이다.

문 대통령은 9일(이하 독일 현지시간) 독일 공식 방문 및 G20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다. 지난달 28∼2일까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것까지 감안하면 11일간의 '외교 대장정'을 마무리 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방미와 이번 방독(訪獨) 일정을 통해 다자외교 무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얻고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5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 총리실에서 만찬회담을 마치고 교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7.07.06. / 뉴시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독일 정상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한·미·일 3국 정상 만찬회담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또 7일 아베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등 한반도 주변 4강 정상들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가진 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논의를 주도했고,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온전히 우리 정부로 가져왔다.

실제,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례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문제를 거론하고, 유엔안보리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정상들간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G20회의 의장국 정상이 기자회견 형식을 빌어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의장국이 '구두성명'을 낸 것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순방에 동행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8일 기자들과 만나 "국제사회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대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독일 방문 기간 모두 9개국 10차례의 양자 정상회담과 한·미·일 3국 정상 만찬회담을 가졌고, EU(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유엔 사무총장, 세계은행 총재 등 3개의 국제기구 수장과도 면담을 가졌다.

한반도 주변 4강을 제외하고 독일·프랑스·인도·캐나다·호주·베트남 등 6개국 정상들과 첫 만남을 통해 신뢰와 우의를 구축하는 등 향후 각국과의 현안을 풀어낼 수 있는 기반을 닦은 동시에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외교 다변화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계기로 각국 정상의 회담요청이 쇄도하는 등 인기를 누렸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의 강력한 요청으로 8일 예정에 없던 회담 및 면담 일정이 잡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보호무역 배격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는 한편, 양자를 넘어 다자 차원의 정책 공조를 주창하는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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