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도교육청 홍보곡' 선창
해당 학교 "도교육청에서 학생 참석협조 공문 보내와"
도교육청 "사전에 학생들 의사확인공문은 공가처리용"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회견 자료사진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취임 3주년 기념행사에 고등학생 2명이 수업도 빼고 참석해 일명 '병우어천가'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지난 3일 교육정보원 시청각실에서 월례조회와 함께 취임 3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청주시내 고등학교 2곳의 학생 2명이 오전 9시부터 시작된 행사에 참석해 함께 만들어온 행복한 충북교육의 3년을 축하하는 '함께 손을 잡아요' 제목의 노래를 선창했고 후렴은 직원들이 함께 불렀다.

도교육청의 A보좌관이 작사하고 B교사가 작곡한 '함께 손을 잡아요'라는 곡은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두려운가요. 하루가 힘겨운가요. 앞으로 계속 힘들지도 몰라요. 태풍을 이겨낸 나무는 마을을 지켜요. 희망의 온기로 내일을 밝히는 사람. 캄캄한 하늘에 꿈을 심는 사람. 함께 손을 잡아요. 희망의 바람이 불어와요.' 등의 노랫말로 꾸며졌다.

그 자리에서 이 노래를 처음들은 한 직원은 "노래가사가 김 교육감을 칭송하는 내용으로 느껴졌으며 조선시대 용비어천가를 듣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왔다"며 "교육감 취임 3주년 기념행사이지만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한 학생의 학교 관계자는 "도교육청에서 협조공문을 보내와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며 "사전에 노래를 연습하고 지역의 한 대학교 녹음실에서 이 노래를 녹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 도교육청에서 홍보자료를 만들려고 녹음을 해야 된다고 해서 학생들을 위한 교육용 홍보자료를 만드는 것으로 알았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 담당 장학관은 "학교에 공문을 보내기 전에 해당 학생들의 참석의사를 확인했으며 음악을 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로 생각했다"며 "공문은 수업을 빠지는 것에 대한 공가처리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노래가사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희망을 전하는 학생들을 상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에서 해당학교에 보낸 공문은 '충청북도교육청 홍보곡 발표 협조' 제목으로 참석시간은 오전 9시부터 11로 나와 있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수업에 참석을 못했다.

도교육청은 이 곡을 활용한 홍보노래와 영상도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제작한 홍보곡의 활용용도에 대해서는 '본청 직원들을 위한 내부용', '학생들을 위한 홍보용', '김 교육감 3주년 축하용' 등등 도교육청 관계자들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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