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호주 캉가컵 유소년 국제축구대회 U-14, U-16, U-18 등 3부문 우승

충주예성여고 권무진(가운데)감독과 선수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모두가 이뤄낸 기적입니다."

'세계무대 제패'라는 기적을 이뤄낸 예성여고 권무진 감독의 첫 마디다. 권 감독이 예성여고에 부임한지 횟수로 3년, 짧은 기간 학생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세계대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때문에 그녀에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충주예성여고 축구부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2017 호주 캉가컵 유소년 국제축구대회'에서 예성여중과 함께 출전해 U-14(14세 이하), U-16(16세 이하), U-18(18세 이하) 3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 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공인한 대회인 만큼 세계적으로 충북의 여자축구의 위상을 드높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앞서 4월에 열린 '춘계 한국여자축구연맹전'에서도 두각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고, 6월 '한국수력원자력 25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에서도 기량을 펼치며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국내유소년여자축구계의 다크호스를 급부상하고 있다.

권감독은 이 같은 예성여고의 성적을 모두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과 함께 학교관계자, 학부모 등 모두가 이뤄낸 기적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학교측에서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낯선 이국땅을 밟은 선수들을 위해 학부모들이 손수 나서기도 했다. 체력이 중요한 운동선수들에겐 체력은 곧 '식사'로 직결된다. 그러나 대회기간 홈스테이 생활을 한 선수들에겐 호주 현지식은 입에 맞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문제를 이번 원정에 참여한 학부모 3명이 학생들을 위해 손수 주먹밥을 준비해 건내는 등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권무진 감독은 "낯선 이국땅에서의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모두가 한마음돼 극복했다"며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우승의 기쁨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충주에서 펼쳐지는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충북에서 13년만에 열리는 만큼 충북 여자축구의 우승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권 감독은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전국체전의 준비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13년만에 충북에서 그것도 충주에서 열리는 만큼 꼭 금메달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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