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구정아 영동경찰서 상촌파출소 순경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본격적인 휴가철의 막이 올랐다. 경찰들에게 이 시기는 성범죄가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집중과 긴장감이 요구된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여름 31%, 봄 25%, 가을 24%, 겨울 20%로 여름에 성범죄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서지 몰카범죄는 2013년 4천823건, 2015년에는 7천623건까지 증가했다. 카메라의 소형화, 고성능화, 소지의 은밀화, USB형·단추형·안경형·차키형·화재경보기형 등 형태의 다양화, 대중화로 단속 및 적발은 물론 피해자는 자신의 신체부위가 카메라에 촬영되고 있음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등 범죄예방 및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몰카범죄의 경우 범죄자가 인터넷 공유 사이트나 SNS를 통해 촬영한 이미지나 영상을 타인과 공유하여 피해자의 신상이 노출되는 2차 피해발생의 우려가 매우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몰카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 피서지 내 화장실이나 샤워실 같은 공중시설을 이용할 때, 칸막이의 위와 아래를 살피고, 신문지가 덮인 휴지통 등을 발견하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탈의실의 열쇠구멍 안에서 이상한 반짝임이 있어 확인해보니 그 안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된 사례도 있다. 특히 남녀공용시설인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둘째, 장시간 한 장소나 여러 사람이 오가는 곳에 오래 머물러선 안 된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몰카범의 손쉬운 대상이 된다. 셋째,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직접 대응하지 말고, 주변의 안전요원이나 경찰 등에게 즉시 알리거나 신고해야 한다. 이상한 낌새를 느끼면 침착하게 경찰에게 신고하여 몰카범을 처벌하는 것이 나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 대한 추가적인 피해 발생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구정아 영동경찰서 순경

여름철 휴가가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성범죄 예방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무엇보다 몰카 촬영이 단순한 개인의 일탈행동이 아닌,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 심각한 범죄임을 알고 자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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