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충북지역본부, '대형유통점 진입과 지역경제 상생방안' 연구결과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충북지역의 대형유통업체들이 지역경제와 상생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가운데 대형유통점 중심의 연계형 상권구축, 지역상권의 자생적 생존력 강화, 대형유통점 물류시설 유치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충북지역본부(본부장 양동성)는 13일 대형유통점 신규 입점에 따른 영향이 지역사회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유통점 진입과 지역경제 상생방안'에 대한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충북의 대형 유통현황

충북지역 대형유통점은 지난 1997년 백화점 2개에서 1998년 대형마트 2개점이 입전한 이후 청주, 충주, 제천 등 시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진입이 늘어나면서 2017년 5월 현재 총 16개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청주 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개발지역)내 대형 유통점의 신규입점 가능성과 그랜드 플라자 청주호텔의 복합쇼핑몰 운영에 대한 조건부 허용 등으로 지역상권이 위축되고 있다.

충북지역 대형유통점의 경영현황

충북지역 대형 유통점의 매출 규모는 2000년 4천억원에서 2016년 1조2천억원 수준으로 연평균 7.4%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은 2011년 이전에는 대체로 전국과 유사한 추세를 보이다가 2012∼2013년 중에는 현대백화점 충청점, 롯데마트 서청주점, 롯데아울레 청주점 등이 잇따라 입점함에 따라 매출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월 평균 매출 규모는 2000년 330억원(점포수 5개점)을 기록한이후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2015년에는 1천억원(16개 점)을 돌파했다. 2011∼2014년에는 충북지역 대형유통점의 매출액 영업이익율은 6.2∼7.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내 소비·생산 활성화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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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서 사용된 전체 신용카드(가맹점 기준) 결제액 중 대형유통점의 비중은 2010년 10.6%에서 2016년 8.8%로 하락했다. 특히 2010∼2016년 중 지역내 유통업체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액(연평균 증가율 +9.8%)이 신용카드 전체사용액(+5.7%)보다 빠르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유통점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2.3%)은 소폭에 그쳤다.

또한 충북소재 대형유통점의 지역내 생산제품 구입 비율이 낮은 수준에 그쳐 대형유통점 출점에 따른 지역생산 활성화 효과는 미미한 것을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2011∼2014년 중 충북지역 대형유통점의 고용인원은 연평균 8.9% 증가 했으며 매출액 대비 인건비 수준도 2011년 5.6%에서 2014년 7.9%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역경제와 상생방안 찾아야

이같은 상황에서 충북은 지역민의 타 지역 소재 대형유통점 소비가 늘고 있는데다 아직까지 대형유통점의 신규진입 여력이 있어 대형 마트, 복합쇼핑몰 등의 추가 진입 가능성이 높다. 이로인해 상생방안으로는 우선 대형유통점 입점으로 야기되는 유동인구 증가, 주차·휴게시설 확충 등의 이점이 소비자 편익증진 및 주변상권 활성화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역상권의 자생적 생존력을 강화해야 한다. 즉 대형유통점 주변상권과 다소 거리가 있는 지역에 위치한 전통시장, 중소 소매점 등의 생존력 강화를 통해 전체 지역상권의 균형있는 성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약초거리, 원예거리, 특산물 거리 등이다.

이와함께 대형 유통점의 물류시설을 유치해야 한다. 충북에 입점한 4개의 대형마트 유통법인 중 지역내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법인은 하나도 없다.

한국은행 충북지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대형유통점이 지역경제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위해 이번 연구를 했다"며 "충북지역민과 대형 유통업체와의 상생이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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