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 국비 확보가 '관건'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를 확정한 청주시가 1천억원이 넘는 막대한 사업비 중 30%를 국비로 충당하기 위해 현대화사업에 공모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현대화 사업 계획이 실패하면 기존 부지를 매각해 부족한 예산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차질도 예상된다.

16일 청주시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년 3월 공모 예정인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응모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사업 선정을 통해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비 일부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시가 예상한 사업비는 1천86억원이다.

흥덕구 옥산면 오산리 일원의 부지 매입비 144억원과 공사비 767억원, 건설사업 관리비 76억원, 설계비 58억원 등이다.

시는 국비가 확보되면 나머지 40%는 농수산물 가격 안정기금 융자금으로 충당하고 30%는 시가 부담할 계획이다.

현재 시는 농림부 사업 응모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어 입지선정위원회와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 시의회 동의 등을 거쳐 이전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시가 마무리 작업 중인 이전 기본계획을 보면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부지 면적은 15만1천㎡이다.

시는 연면적 5만730㎡ 규모로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 3개 동과 5층짜리 관리동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25년까지이며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2017~2020년)는 이전 건립 기본·실시설계를 수립하고 이전 부지를 매입하는 등 각종 행정절차를 마치게 된다.

2단계(2021~2024년)는 공사를 시작해 준공까지 이뤄진다. 3단계(2025년)는 법인과 중도매인 지정, 점포 배정 등을 통해 시장을 개장하게 된다.

원상연 청주시 원예유통과장은 "내년 농림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경제성이 높은 기본계획을 수립해 응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지난 1988년 11월 흥덕구 봉명동 일원에 건립됐다. 최근 낡은 시설과 좁은 장소,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이전이 꾸준히 제기됐다.

옛 청주시와 청원군은 통합시 출범 전 도매시장 이전을 상생발전 방안에 포함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양 지자체는 2013년 3월 '청주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타당성 조사 공동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같은 해 7월 옥산면 오산리 일원을 이전 후보지로 선정했다.

시는 이 결과를 '2030 청주·청원 도시계획'에 반영, 오는 2024년까지 도매시장을 이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전 후보지에 대한 반대 여론과 재정 부담 등이 겹치면서 추진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가 올해 재추진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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