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시간당 91.8㎜ 이상 비가 내린 것은 1973년 기상관측사상 처음

16일 충북도내에 기습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청주 미호천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인근 자전거도로가 물에 잠겼다./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에 시간당 91.8㎜ 이상의 비가 내린 것은 기상관측사상 처음이다.

16일 오전 청주지역에 시간당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복대동, 비하동, 가경동의 도로 하수구에서 빗물이 역류해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이날 장마전선이 중국 산둥반도·중부지방에 위치해 거의 정체돼 새벽부터 충북지역에 호우를 유발했다.

시민들은 SNS를 통해 "청주에서 35년동안 사는데 이렇게 많은 비는 처음이다. 무섭다" "차가 동동 떠 있다" "청주 살면서 지금껏 처음 본 비다. 살벌하게 내린다" 등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또한 "우박 같은 빗방울이 막 쏟아진다" "이렇게 불안한 적은 없었다" "율량천 범람위기래요" "도시 전체가 마비됐다" 등 우려와 걱정을 담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청주, 천안, 아산 등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16일 집중 폭우가 쏟아져 집이 물에 잠기고 도로가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충북을 중심으로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물폭탄을 맞은 청주의 무심천 / 김용수

청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청주지역은 시간당 9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관측 이래 7월 시간당 강수량으로는 최대이다.

전날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 260.3㎜, 우암산 248.5㎜, 상당 207㎜의 많은 비가 내렸다.

국민안전처는 오전 8시 57분부터 청주 전역에 산사태 경보를 내렸다. 청주시는 무심천 수위가 4.19m를 기록하는 등 위험 수위(4.3m)에 근접함에 따라 무심천 주변 저지대 15가구에 대피명령을 했다.

충북소방본부 집계 결과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집에 물이 들어찬다',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어렵다'는 등 내용으로 침수 신고가 중복돼 500여 건 이상 접수됐으며 85건을 처리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청주 흥덕구 복대동·오송읍·옥산면 일대 잇따라 정전이 발생했다. 복대동 일부 아파트에서는 정전으로 인한 상수도 펌프 고장으로 단수 사고까지 이어졌다.

갑작스런 단수 사태에 식수를 준비하지 못한 주민들이 편의점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생수가 동나는 등 곳곳에 혼란도 이어졌다.

오전 10시 10분에는 청주 서원구 사직동 일대 전 지역에 정전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한전은 현재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조치에 나섰다.

한전 충북본부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되는 대로 복구 직원들이 출동 중"이라며 "특정장소 한 곳이 아닌 워낙 광범위하게 피해 접수가 되는 탓에 복구 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있으나 최대한 복구를 완료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16일 자정부터 물폭탄이 쏟아진 청주 일대는 도로가 통제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라 발생해 복구작업을 벌였다.

16일 충북도내에 기습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청주 현대백화점 인근 도로에서 시외버스가 경찰 통제를 무시하고 통제구역을 위태롭게 지나고 있다./신동빈

특히 일부 지역은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 호우가 쏟아져 피해가 컸다

진천군 이월면 타이어 공장 660㎡ 부지와 건물에 빗물이 들어차 119 소방대가 2시간 넘게 양수 작업을 벌였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지하도, 흥덕구 서청주 사거리, 강내면 진흥아파트 사거리, 분평동 하이마트 사거리, 솔밭공원 사거리 등 청주 도심과 무심천 하상도로 차량 통행도 통제됐다.

보은군도 시간당 30㎜ 의 폭우로 산외·내북·속리산면 일부에 피해가 발생했으며, 속리산 25개 전 탐방로의 출입을 통제했다. 보은군은 이날 오전 9시 5분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자 비상근무태세를 갖추고 산사태, 하천·저수지 범람, 낙석사고 예방을 위해 자연재해 취약지를 중심으로 안전점검과 순찰을 강화했다. 충주시 달천동 원달천과 모시래 둑이 붕괴돼 일부 몽경지가 침수되고 대소원면 만정리 상용두 3길 모두 침수됐다.

또 살미면 노루목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을 통제했으며 일부 주택이 침수되고 일부 도로에 낙석이 발생하고 토사가 유출돼 충주시가 긴급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10시 50분부터 충북 청주시 흥덕구 금강 미호천 석화지점(미호천교)에 내린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대치했다.

홍수통제소는 오전 10시 40분 현재 석화지점 수위가 6.02m(수위표 기준)로 낮 12시께 경보 수위(8.0m)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충남지역도 천안과 아산, 세종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50㎜ 이상 강한 비가 내려 비 피해가 잇따랐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굴다리 사거리와 아산시 둔포면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천안·아산지역에 침수 피해 신고 110여 건이 들어왔다.세종시에도 오전 10시 30분 현재 차량과 도로 침수 피해 신고가 180여 건이 접수됐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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