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농수산물시장·마트 등···지난 16일 내린 폭우 원인

19일 청주 농수산물 시장내에서 한 시민이 채소를 구입하려고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연이은 기상악화로 상추와 열무 등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독한 가뭄에 이은 22년만의 폭우로 청주근교의 밭과 농지가 수몰되면서 밭 작물의 물량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버섯이나 가지를 제외한 엽채류의 가격이 많게는 3배 이상 폭등했다.

19일 청주농수산물시장 및 인근 마트를 방문해 채소 가격을 파악했다.

이 날 상추는 200g당 3천원에 판매됐으며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입 돼지고기 200g의 평균 가격인 1천500원보다 더 비쌌다.

특히 상추는 지난 주 4kg에 평균 1만원을 조금 넘는 가격에 판매됐지만 한 주만에 6만~7만원으로 가격이 훌쩍 뛰었다.

시금치는 지난 주 4kg당 8천원~1만원에서 현재 2만~4만원까지 올랐다. 열무는 현재 1kg 한단에 4천원에 판매중으로 지난 주 3천원 대비 1천원 올랐다.

19일 청주 농수산물 시장내에서 한 시민이 채소를 구입하려고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 안성수

청주농수산물 시장의 관계자는 "2주전 열무 한 단 가격은 2천원 가량이었으나 주마다 1천원씩 가격이 상승해 현재 4천원에 판매하고 있다"며 "열무가 대부분 물에 잠겨 쓸 수 없게 되면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고 가격 또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고추 가격도 상승했다. 2주전 kg당 5천원하던 고추는 1주전 6천원, 이번 주 7천원으로 주마다 1천원씩 가격이 올랐다.

또한 지난주 까지 가격 등락이 잠잠했던 깻잎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깻잎은 지난주 4㎏당 1만∼1만3천원 하던것이 이번 주에는 3만원을 훌쩍 넘어 두배 넘게 올랐다. 그러나 대파의 경우 타지역에서 들어온 물량으로 인해 안정세를 찾아 한 단(4kg)에 5천~8천원을 유지했다.

채솟값이 폭등하면서 시장 상인들은 물량확보문제에 판매량도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가뭄 및 홍수 등의 기상악화로 물량확보도 힘든데다 품질 또한 좋지 않아 채소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선뜻 구매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에서 대진상회를 운영하는 유선진(27·여)씨는 "상추 같은 엽채류는 기계나 가위 등을 이용해 자르면 자른 부분이 금새 묽어지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따야 상품성이 높아진다"며 "하지만 폭염이 계속되면서 농민들의 작업량도 줄어들고, 지난 16일 몰아친 홍수로 논·밭이 수몰되면서 채솟값 상승이 불가피해 진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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