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 골프장 건설현장 인근 큰 유수지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 원인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골프장 공사현장에서 아래로 약 300미터 가량 떨어진 하천과 바다를 잇는 2차 배수관문 안쪽 유수지에 물고기 수백여 마리가 집단폐사한 상태다.

물고기가 폐사한 인근에는 모건설이 골프장을 조성하면서 석탄재로 매립공사를 하고 있어 석탄재 침출수로 인해 물고기 집단폐사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지역주민은 "그동안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며 석탄재에서 흘러나온 검은 잿물로 인해 물고기가 죽은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석탄재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로 인해 물고기가 폐사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만큼 원인이 규명될 때 까지는 석탄재 매립공사를 중단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골프장이 건설 중인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431호 지정된 신두리사구와 인접해 있어 매립한 석탄재 침출수가 천연기념물 제431호 신두리사구 훼손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431호 지정된 신두리사구를 보호하려면 석탄재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만약 석탄재로 매립이 불가피 할 경우 침출수 방지대책을 세운 후 석탄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석탄재를 바다에 매립할 경우 염분과 석탄재가 섞여질 경우 치명적이란 이유를 들어 바닷가 매립을 불허하고 있다. 또 미국에 경우 석탄재를 야적하는데 있어서도 침출수가 흐르지 않도록 반드시 비닐 등을 깔도록 하고 있다.

유수지 물고기 집단폐사와 관련해 골프장 공사관계자는 "석탄재 침출수와 무관하다며 날씨가 더워 수온이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프장 건설현장에 사용한 석탄재 침출수로 인해 물고기가 집단폐사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태안군이 석탄재 매림공사를 중단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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