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홍 대표는 정부에서 추구하는 소득주도 성장론은 이미 유럽과 남미에서 망한 제도라며 이런 실험은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17.07.27.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집권여당(새누리당)으로 담뱃값 인상을 추도한 자유한국당이 최근 담배값 인하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예산·홍성)은 27일 “과거에 우리가 깊이 생각하지 못한 정책이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국민건강 증진 차원에서 맞지 않았다는 걸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한국당은 담뱃값을 현행 4천500원에서 2천500원으로 2천원 내리는 내용의 담뱃세 인하 법안을 개별 의원들의 입법 발의로 공론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홍 사무총장은 “증세가 자꾸 기다 아니다 하면서 많은 논쟁이 나오니깐 이 담배 애호가들께서 ‘담배 한 대도 맘 놓고 못 피우겠다’, ‘담뱃값 좀 내릴 수 없냐’ , ‘전기세도 부담된다’ 등의 요구를 저희 당에 하는 것이 많다”면서 현 정부의 정책 방향 때문에 담뱃값을 내리려 한다는 주장을 폈다. 현 정부의 ‘부자증세’방침에 ‘서민감세’라는 프레임으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야당이 돼서 담뱃값을 다시 원상복귀 시키는 부분에 대해 자가당착이다는 지적이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홍 사무총장은 “건강증진이라는 차원에서 담뱃값 문제를 거론했던 것이 사실인데 담배가 더 많이 소비를 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건강증진하고 맞지 않은 결과가 온 것이다. 경제가 어렵고 뭐가 많은 사회적 현상이 불안하니깐 담배를 더 피우게 되는데 그 분들이 담배 한 갑도 좀 편히 필 수 있게 해 달라는 호소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더불어민당 대표는 전날(26일)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한국당이 자신들이 올렸던 담뱃값을 이제 와서 내리자는 발상을 하는 것은 자신들이 내세웠던 담뱃값 인상 명분이 모두 거짓말이었음을 실토하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진중하고 정직한 자세로 세금 문제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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