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복합단지 개발 참여 19곳 업체 등록
市, 9월 21일까지 접수…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청주 옛 연초제조창 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일원의 옛 연초제조창이 문화·지식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7월 시행한 첫 공모에서 실패한 아픔을 딛고 시가 민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민간자본 유치가 이번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수 업체가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29일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 사업 중 비즈니스 복합단지 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참가 등록서를 제출한 업체가 모두 19곳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이미 컨소시엄을 구성한 업체도 3곳 정도로 알려졌다. 앞서 시는 사업 참여 조건으로 건설회사와 운용사의 컨소시엄 구성을 내세웠다.

비즈니스 복합단지의 상업(문화·체험) 시설은 민간 자본으로 추진되는 데 32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민간 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만큼 자금력 등을 고려한 것이다.

시는 다음 달 7일부터 11일까지 참가 등록을 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한다. 공모 지침서 등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이어 오는 9월 21일 비즈니스 복합단지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한다. 대상은 참가 등록서를 제출한 업체다. 시는 같은 달 내부 평가 등을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는 사업자가 뽑히면 업무협약 등의 절차를 거친 뒤 10월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설립,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사업 시행 협약을 맺었다. 청원구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 본관동 건물 5만1천318㎡을 리모델링해 비즈니스 복합단지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은 총 772억원이 투입되며 문화업무 공간(2만5천755㎡)과 상업 시설(2만5천562㎡)로 꾸며진다.

협약에 따라 시는 리츠에 사업부지 임대 및 사업대상 건물을 현물 출자한다. 리모델링된 시설물 중 공예클러스터는 준공 후, 상업시설은 10년간 임대한 뒤 각각 인수할 예정이다.

LH는 리츠에 현금 출자하고 리츠의 위탁을 받아 자산관리회사(AMC) 업무를 맡는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선정된 민간 사업자 등도 리츠에 참여한다.

시는 민간 사업자 유치에 성공하면 올 하반기 신축 부지 1만1천920㎡에 대한 민간 사업자 모집에도 나선다. 이 사업은 비즈니스센터와 호텔 등을 짓는 것이다. 사업비는 1천718억원이다. 민간 사업자 유치를 위한 두 번째 단계다.

시는 인근 상권과의 마찰을 우려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웃렛 등의 입주는 제한하기로 했다.

정무영 청주시 도시재생과장은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가 많아 민자 유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민간 사업자의 투자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 옛 연초제조창은 1980년대 이전 지역의 대표 산업시설이다. 그러나 담배 산업의 비중이 작아지면서 2004년 문을 닫았다. 이후 상권이 쇠퇴하며 도심 흉물로 전락했다. 이 일대는 2014년 국토교통부로부터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 고시됐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전국 46개 국가지원 도시재생 지역 중 처음으로 민간 자본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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