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회 일정 당겨 오는 29일 개회…의원들 선택 주목

최악의 수해 중 해외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었던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도의원(음성1)이 25일 충북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고개 숙여 거듭 사죄하고 있다./김용수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충북도의회가 '물난리 유럽행'에 나섰던 최병윤 충북도의원(민주당·음성1)의 사직서 수리 여부를 오는 29일부터 개최되는 도의회 임시회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양희 의장은 2일 "최 의원이 제출한 사직서는 동료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처리하겠다는 게 원칙적인 입장"이라며 "2일 오전 최 의원이 전화를 걸어 와 이같은 입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김 의장의 이같은 입장에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열리는 제358회 임시회에서 최 의원의 사직서 수리여부와 함께 한국당 소속의원 3명이 자청한 윤리위원회 회부 건이 동시에 다뤄질 전망이다.

최 의원은 '물난리 유럽행'에 나섰다 조기 귀국한 후 지난달 25일 징계를 전제로 한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열리자 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힌 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도의회 안팎에서는 최 의원 사직서 조기 수리 의견도 나왔으나, 김 의장은 "의원직 사퇴는 지역현안과 주민 의견 등 여러가지 고려할 사안이 있는만큼 의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방자치법(77조·의원 사직)에는 회기중에 제출된 사직서는 의원 의결로, 비회기 중 일 경우는 의장이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민주당은 김 의장이 사직서 수리를 미루자 의원총회를 열어 즉각적인 처리를 요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 의원이 김 의장의 입장을 수용함에 따라 불발됐다.

최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과 별개로 한국당 김학철(충주1)의원과 박봉순(청주8), 박한범(옥천1) 의원은 지난달 31일 윤리특위 징계를 자처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최 의원에 대한 사직서 수리에 앞서 윤리위 회부 여부가 동시에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레밍(들쥐) 발언'을 한 김학철 의원과 나머지 의원 3명을 '분리 처리' 하는 방안이 설득력 있게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 중앙당으로부터 제명 징계를 받은 의원 3명 중 박봉순·박한범 의원은 소명 절차 결여 등을 이유로 이의제기 절차를 밟고 있다. 도의회는 당초 다음달 6일부터 임시회를 개최할 계획 이었으나, 수해복구 예산 처리 등 현안을 고려해 오는 29일 개회하는 것으로 일정을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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