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도 「쉬리」 신드롬 … 세계 배급 임박
「인정사정…」 이명세감독 美 진출 초읽기

최근 일취월장의 기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영화가 해외서도 각광을 받으면서 수출전선에 나서고 있다.

가장 주가를 높이는 것은 5백80만의 국내 관객동원 신화를 기록한 강제규 감독의 「쉬리」로 지난 1월22일 일본 전역에서 개봉된 이후 2월말까지 64만명을 동원하면서 「쉬리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달 말께 1백만 돌파를 기대하고 있는 「쉬리」의 다음 목표는 전세계 배급, 이를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3월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국제영화 견본시장인 AFMA(American Film Market)에 참가한 강제규 감독은 콜럼비아, 20세기 폭스, 트라이마크등 헐리우드의 메이저 배급사로부터 적극적인 배급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껏 미국 메이저 배급사가 자체제작 이거나 투자영화가 아닌 아시아권 영화를 전세계 배급한 사례는 극히 드문 일로 강제규필름측은 실질적인 협상과 계약체결은 여유를 갖고 진행하면서 오는 5월 칸 영화제에서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최고의 영화로 평단과 관객의 만장일치 지지를 얻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한국영화 유럽수출 사상 최고가인 22만달러에 프랑스로 수출되는 개가를 올렸다.

AFMA에서 프랑스의 필름 오피스사와 계약한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베니스영화제에서 화제를 몰고왔던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15만달러)보다 높은 가격으로 수출이 성사됐다.

특히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지난 1월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음으로써 미국시장 배급권을 놓고 미라맥스, 뉴라인, 라이언스 게이트, 서밋등 배급사들이 적극적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상태.

이명세감독의 헐리우드 진출 또한 초읽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댄스영화제의 스타로 부상한 이감독은 「양들의 침묵」의 조나단드미 감독으로부터 차기작의 제작 총지휘 제안을 받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미국의 유력 에이전트 회사인 셜만 로즈와 폴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도미,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감독은 헐리우드 진출과 차기작 프로젝트를 구상한 뒤 귀국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민병천감독의 「유령」이 일본의 유력배급사인 아뮤즈와 닛카츠로부터 동시에 미니멈 개런티 35만∼40만 달러선의 수입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12일 폐막한 끌레르몽 페랑 국제단편영화제 견본시에서 「소풍」 「동면」 「경례」 「히치콕의 어떤 하루」 「어디 갔다 왔니?」 등 한국단편영화 5편이 일본의 TVman Union사와 일괄계약을 맺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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