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가족을 둘러싼 세상, 가장 근원적인 글 담아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백순옥 시인이 등단 6년만에 첫 시집 '깊어지는 집'을 발간했다.

'깊어지는 집'에 담긴 시는 슬프고도 아름답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시집을 엮고보니 삶, 죽음, 연민에 대한 개인의 기억사가 그대로 글에 반영됐다고 말하는 백 시인.

강원도 동해에서 태어나 남편을 만나면서 청주에 산지도 언 35년. 그렇게 고향을 떠나 살아온 그녀에게 찾아온 외로움 등이 시에 녹아있을지도 모른다.

총 4부로 이뤄진 '깊어지는 집'은 모두 72편의 시를 담고 있다. 깊어지는 가족의 그늘, 이웃에 대한 연민, 삶과 죽음 등을 표현한 백 시인은 상실과 이별을 겪으면서도 담담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슬프고 아름다운 이 세상이 살아갈 만하다고 말하고 있다.

양애경 시인은 "백순옥 시인의 시세계는 존재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것을 품고 있는 공간으로 아뤄져 있다"며 "그녀의 가족과 친지와 이웃, 그리고 이웃들을 둘러싼 마을의 풍경 등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풍경과 사연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백순옥 시인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향이라 그런지 작은 기억 하나도 소외되지 않고 소중해요. 또 그런 것을 보면 마음에 맺혀 있고요. 그래서 시 한편 한편 쓸때마다 가장 절실 했던 것 같습니다."

2011년 딩아돌하 여름호로 등단한 백 시인은 여름강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시에 대한 공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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