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운영학교 국·영·수 과목에 편중…고등학생 교과목 신청자 88%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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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지역 여름방학 방과후학교가 국·영·수 과목에 편중돼 입시 보충수업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의 각급 학교 '2017년 여름방학 방과후학교 운영 현황'을 보면, 고등학생 10명 중 7명꼴로 국·영·수 과목을 신청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도내 초·중·고 383개 학교가 올해 여름방학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제2국어 교과관련과 음악·미술·체육·컴퓨터·독서논술 특기적성 방과후 학교를 운영한다.

방과후 학교 참여 학생 중 과과목 신청자는 총 10만5천309명(중복 지원 포함)으로 특기정석 5만5천182명보다 1.9배 많다. 이 중 고등학생 교과과목 신청자는 9만2천545명으로 87.8%를 차지했다.

교과과목 중 가장 인기를 끈 강좌는 영어로 2만3천732명이 신청해 가장 많았고, 수학(2만3천700명), 국어(2만1천588명), 과학(2만378명)이 뒤를 이었다. 고교생의 음악·미술 등 특기적성 관련 방과후 학교 참여자(3천907명)는 고작 4%에 불과했다.

반면 초·중학생의 참여비율은 높았다.

특기적성 중 가장 인기를 끈 강좌는 컴퓨터로 1만3천954명이 참여했고, 체육(1만1천730명), 음악(8천987명), 미술(5천562명), 독서논술(1천603명) 순으로 집계됐다.

방과후학교가 고학년으로 갈수록 특기·적성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당초의 취지를 못살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학부모는 "방과후학교를 사교육비 경감 차원의 보충수업 개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기를 수 있는 애초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학부모의 신청을 받아 방과후학교 강좌를 개설하고, 자율적으로 운영하며, 고학년은 입시위주로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본인의 희망에 따라 참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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