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민족민중문학 문학적 업적 조명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근대민족민중문학의 선구자 포석 조명희 선생(1894~1938)의 문학적 업적을 조명하는 '포석문학' 창간호가 발행됐다.

포석문학회(회장 이상범 시조시인)가 발행한 '포석문학' 창간호에는 진천출신 문학평론가 유종호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등 포석 선생을 추모하는 후배 문인들의 수준 높은 글들이 실려 주목을 받고 있다.

유종호 문학평론가는 "1920년대 시인과 작가로 활동하다 소련으로 망명해 간 포석 조명희는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작품보다는 식민지시절 소련으로 망명해 간 전설적 인물로 알려졌다. 이는 문학외적 사건이 특이해서 그것을 매개로 작품을 접하게 된 대표적인 사례"라며 "취향의 변화가 빠른 풍토에서 그의 문학은 여전히 1920년대 사회현실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 돼 있고 민족의 수난을 상징하는 한 시대의 희생자로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한 불우한 식민지 지식인의 정당한 평가를 위해서 우리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생의 종손인 조성호 수필가의 '포석 문학의 발자취를 따라서'와 나순옥 시조시인의 '포석 조명희, 그 치열한 삶의 궤적을 찾아서', 오만환 시인의 '15회 연변포석조명희 문학제 참가기'도 만나볼 수 있다.

포석 선생을 향한 후배 시인들의 헌시도 눈길을 끈다. 시와 시조, 수필, 소설 등 포석문학회원·연변 포석회원들과 포석 조명희 전국 백일장 장원 작품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포석조명희 학술심포지엄'의 발제문과 좌담 내용, 오구라 키조 일본 교토대 교수의 '생명하는 넋 조명희를 읽다' 등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학자들이 '조명희 전집'을 읽고 느낀 점을 자유롭게 기술한 '조명희 전집을 읽고'는 포석 선생의 작품을 다시 꺼내들게 만든다.

포석 선생의 생애와 작품을 소재로 한 사진과 그를 추모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연변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문학행사의 모습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상범 포석문학회장은 창간사를 통해 "'포석문학' 창간호는 포석의 생애와 문학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의미를 넘어 그의 선구자적 구국정신의 면모를 알리는 일"이라며 "앞으로 이 문학지에는 포석 선생의 업적과 생애와 관련한 제반사항이 소개될 것이고, 그의 정신을 본받아 문학의 장르를 활성화하고 넓혀 나가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석문학' 창간호 발간 기념회는 오는 11일 오후 2시 진천 한올웨딩홀에서 열리며 창간호 발행 이후 매년 발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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