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팔 잃은 자원봉사자 쓰레기 수거 앞장
나용찬 군수 복구작업에 지친 직원 휴가 독려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괴산지역 수해현장의 응급복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수재민을 위한 다양한 도움의 손길이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청천면에서는 불편한 몸으로 며칠째 지역에서 기거하며 수해복구활동에 앞장서는 봉사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UDT 바다살리기운동본부 조상희 단장으로 불의의 사고로 한쪽 팔을 잃어 불편한 몸이지만 청천지역 하천주변에 쌓인 오물과 수해 잔재물을 치우고 있다. 특히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을 찾아 청소를 도맡고 있는 조 단장은 지난주부터 차에서 잠을 자고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며 혼자의 힘으로 200여 포대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사진)

이에 청천면 주민들은 "몸이 성한 사람도 감당하기 힘든 일을 혼자 힘으로 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고맙고 미안한 마음도 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조상희 단장은 "팔의 고통을 잊기 위해 시작한 봉사가 지금은 직업아닌 직업이 됐다"며 "수해복구가 하루빨리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에 거주하는 조 단장은 청주 출생으로 해군 UDT에서 군생활을 했으며 천안함 사고때에도 자진해 잠수활동으로 인명구조에 앞장섰고 세월호를 비롯해 전국의 사고·재난지역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수해복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나용찬 괴산군수의 리더십과 현장민심 챙기기 행보도 주민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

나 군수는 수해발생후 휴일도 없이 매일 현장을 찾아다니며 피해 주민들을 만나 이들을 위로하는 한편 실질적인 복구와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발로 뛰고 있다.

지역의 수해현장 곳곳을 둘러보고 직접 복구작업에 나서기도 한 나 군수는 피해 주민들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지원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자신의 여름휴가는 잊었지만 연일 계속되는 복구작업으로 지친 군청 직원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휴가를 사용해 휴식을 취하라고 주문하는 등 지역사회 전체를 보듬고 있다.

나 군수는 최근 직원회의에서 잇따라 "군청 직원 모두 복구에 최선을 다해 응급복구가 신속히 이뤄졌다"며 "그동안 고생한 만큼 이번 여름 휴가는 눈치보지 말고 사용해 휴식의 시간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괴산군보건소(소장 최창훈)는 수해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현장을 찾아가 심리지원(상담) 활동을 전개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펼치고 있다.

보건소는 지난 8일까지 150여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난 피해로부터 정서적 안정이 찾을 수 있도록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심리검사와 우울 및 스트레스 검사 등을 실시했다. 이어 검사 결과에 따라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한 지속적인 상담과 사후관리에 나서고 심리적 안정을 위한 교육계획을 준비하는 등 수재민들의 안전을 지키는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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