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청주 비상초등학교 교사 김미숙

/ 클립아트코리아

어느 날 웹툰을 접하게 되었다. 내용은 이러하다. 어떤 이가 주변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여기 저기 둘러보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가 찾는 것은 행복이었다. 그 때 친구가 행복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그에게 물었다. "여보게, 친구. 행복을 어디서 구했나?" 그러자 친구가 하는 말이 "이 행복은 내가 만들었네."

그렇다. 우리는 행복을 멀리서 또는 뭔가 새로운 것에서만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행복은 현재 지금 여기에서 내 마음에 달려있는 듯하다.

누군가는 말했다. "행복이란 만족한 삶"이라고. 아무리 돈이 많고 높은 지위에 있고 명예가 있은 들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진 것 없이 보잘 것 없지만 만족한다면 그것으로도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얼마 전 우리는 이것을 더 실감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 현상이 도처에 보일 때 흠뻑 비가 내려주기를 바랐다. 비가 와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며 고대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집이 물에 잠기고 논과 밭이 물바다가 되고 자동차가 떠내려가고. 이럴 때 가뭄과 홍수를 겪은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며 나에겐 이런 상황이 닥치지 않은 것으로 안도한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을 멀리서 어렵게 찾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현재 여기에서 나에게 주어진 조건에서 찾았으면 좋겠다.

이제 여름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어 시기적으로 약간 적절하진 않지만 여름철 전통 놀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여름철 놀이의 정점은 본래 단오절 때의 놀이였다고 한다. 주요 밭작물의 수확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단오 날에는 단오떡을 해 먹고 여자들은 창포물에 머리감고 남자들은 씨름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단오가 드는 양력 6월 초중순은 농사력의 진행상 놀이의 철이 되기에는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때는 모내기철로 1년 중 가장 바쁜 때의 하나이고 뿐만 아니라 밭농사 자체를 봐도 1년 1작으로 밭농사를 짓는 지역에서는 별문제가 없지만, 이모작 농사를 짓는다면 보리와 밀 등 앞그루 작물의 수확이 끝나자마자 조, 콩, 팥 등 뒷그루 작물 파종에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 중부에서는 밭 앞그루 작물의 수확, 밭 뒷그루 작물의 파종, 약간 늦어진 논의 모내기 등 세 가지 작업이 거의 함께 진행되는 이 시기를 '삼그루판'이라 불렀다고한다. 이런 상황에서 농민들은 '삼그루 판에서는 부지깽이도 뛴다'거나 '삼그루판에 제 일 할 때는 굼벵이도 세 길을 뛴다'는 식으로 그 분주함을 묘사했단다. 그러니 여름의 놀이철로써 단오의 위상은 퇴색되어가고 이것이 오늘날은 해마다 강릉에서 열리는 강릉단오제 정도의 행사로써만이 단오절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얼마 있으면 음력 7월 15일 백중날이다. 백중은 세벌김매기가 끝난 뒤 여름철 농한기에 휴식을 취하는 날로 음식과 술을 나누어 먹으며 백중놀이를 하며 하루를 즐기는 날이다. 백중놀이에는 두레먹기 놀이가 있는데 두레먹기는 두레 일꾼들이 모처럼 일의 피로를 풀어내는 잔치로 백중놀이는 지역에 따라 호미걸이, 호미씻기, 술멕이, 풋국, 질먹기, 진서턱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호미씻기 놀이는 가장 고된 농사일에 속하는 논매기를 마친 뒤 논매기 도구인 호미를 그해에는 더 이상 쓸 일이 없어 씻어서 보관한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가만히 있어도 더운 여름, 우리 조상님들은 들녘에서 가을 수확을 기다리며 풍성히 자라고 있는 농작물들을 바라보며 쉼 같은 놀이를 즐기는 지혜로운 일상생활을 보낸 것이다. 이에 우리도 조상님들의 지혜를 본받아 여름을 소비하지 말고 기운을 보충하는 시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NIE적용하기>
단오절 행사에서 창포물에 머리감기에서 창포로 머리를 감으면 좋은 점이 무엇인지와 씨름의 규칙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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