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연면 안광진씨, 청보리로 땅심 키워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고추의 고장' 괴산에서 40여년 넘게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업인의 유기농 토종고추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르 얻고 있다.

괴산 장연면 안광진(67)씨가 그 주인공으로 현재 안씨는 시설하우스 7천600㎡에서 유기농으로 고품질 고추를 재배·생산하고 있다.

특히 안씨는 유기농의 기반이 되는 땅심을 키우기 위해 화학비료 대신 헛골에 영양분이 풍부한 청보리를 재배해 그 자리에서 고추를 위한 비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 농장에서는 청보리를 고추 아주심기 시기에 파종해 무릎 높이로 자랐을 때 땅바닥에 그대로 눕혀 고추와 양분쟁탈을 벌이도록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고추의 생육이 더욱 건전해져 맛이나 색깔 등 품질에서 우수한 토종 고추가 생산되며 농촌진흥청에서 육종하는 원광 3호를 대목으로 이용해 접목묘를 만든다.

이처럼 육종묘를 토종고추 품종과 접목하면 역병을 방제하는 효과가 높고 수확량이 많아진다는 것이 안씨의 설명이다.

안씨가 생산한 유기농토종고추는 600g에 2만원의 가격으로 전량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으며 10a(300평) 기준 1천27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매년 안씨의 유기농토종고추를 구매하고 있는 소비자 A씨는 "가격 대비 품질이 높고 맛도 좋아 매년 구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씨는 "한 번 구매해 보고 단골이 된 소비자가 많고 관행농가 보다 2배 비싸지만 소비자들에게 모두 공급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고추는 유기농이 정말 어려운데 소비자들이 그 어려움과 가치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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