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김기찬 한서대 교수가 서령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한 12년의 학교 교육현장을 기록한 '학교를 가꾸는 사람들'을 책으로 출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은 사교육과 과열된 입시경쟁 그리고 학생을 위한, 학생 개인의 특기와 행복을 위한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학교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교육을 이끌어나가는 진정한 의미의 교육을 등지고 있는 현실에서 하나의 시사점을 던지며 모범사례가 될 서령고등학교의 교육현장이 담겨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서령고등학교 출신인 김 교수는 1977년에 첫 교사발령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교인 서령고등학교의 임중호 교장으로부터 전근 제의와 설득으로 서령고등학교의 교사가 된다.

이후 교장과 힘을 합치고 이사장과 직접 대면하며 서령고등학교를 발전시키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이사장과 담판을 지으며 교원 인사채용을 공개채용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교직원 상조회를 만들어 학교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년에는 모교의 교장이 되어 본격적인 학교발전을 이끌게 된다.

40대의 젊은 나이에 교장이 된 이후 '일등생보다는 유일한 한 사람으로 만들자'는 슬로건 아래 학교가 해야 할 참된 역할, 일등생보다는 미래에 이 사회에서 필요로 할 유일한 한 사람으로 만들자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를 가르치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한다.

서령고등학교의 교직자로서 참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평생을 바치다 후진에게 기회를 주고자 임기를 남기고도 명예롭게 퇴임한 김 교수는 신지식학교 선정, 전국 최우수교 선정, 지역 명문고 선정, 중국 합비1중과의 오랜 교류 등 많은 업적을 서령고등학교에 남겼다.

이 책을 통해 서령고등학교와 함께한 자신의 역사를 담음으로써 잊히고 사라져가는 참된 교육의 가치를 상기시키는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며 후학들이 이 길을 본받아 참교육의 장으로 향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육은 이미 본연의 가치를 잃은 지 오래되었다. 모든 교육은 그저 더 좋은 평가를 받는 대학으로 가기 위한 도구로써 존재할 뿐이며 좋은 대학을 가기 전까지 받는 교육에 대해 평가를 절하하는 세태는 많은 사람을 안타깝게 한다.

특히 이 책에서 김 교수가 전해주는 참교육의 장, 서령고의 역사를 살펴보면 참교육자의 행로와 참된 교육의 결과물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인식이 바뀌고, 교육의 길에 들어선 후학들의 마음에 새로운 열정이 꽃피게 하기 위한 의도가 이 책을 출판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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