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루시민학교 초·중·고 과정 1기 졸업생 민은숙 씨

민은숙 씨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넉넉지 못한 가정의 장녀로 태어났지만 젊은 시절의 고생을 딛고 황혼의 나이에도 배움의 길을 계속해서 닦아나가고 있는 민은숙 씨(64)가 당진시로부터 제11호 당찬사람들로 선정됐다.

주인공 민은숙 씨는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5학년, 12살이라는 어린나이에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 뒷바라지를 시작해야만 했던 인물이다.

그녀는 친구들이 학교에 갈 때 아이스크림 장사도 하고, 버스 안내양으로도 일하며 병든 아버지의 병수발을 들며 젊은 날을 바쳐야만 했다.

버스 안내양 시절에는 아버지가 폐결핵으로 6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청천병력이 날아들었지만 몸에 좋다는 뱀까지 잡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녀의 지극정성으로 39년을 건강하게 사실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황혼을 바라볼 때 쯤 알게 된 해나루시민학교에서 그녀는 1기로 초·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잇달아 합격하며 해나루시민학교의 스타이자 늦깎이 학생들이 닮고 싶은 이정표가 됐다.

지금은 세한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복지학을 전공하며 배움의 길을 계속해서 닦아가고 있는 그녀의 꿈은 해나루시민학교의 교훈처럼 배워서 남 주는 것, 지금까지 배워온 지식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녀의 도전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해나루시민학교 문선이 교장은 당찬사람들 인터뷰에서 "그녀의 공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녀에게 있어 졸업은 새로운 입학이기 때문"이라며 그녀의 꿈을 응원했다.

학업뿐만 아니라 봉사에도 열심히 매진해 지난 2014년 2분기 당진시 봉사왕으로도 선정됐던 그녀의 당찬 스토리는 당진시 공식 페이스북과 블로그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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