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길주군 인근 추정규모 5.7 인공지진 발생
정우택, "정부, 북핵 안보위기에 강력히 대응해야"
안철수, "대통령·여야 대표 참여한 '북핵 긴급안보대화' 제안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7.09.03.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이 NSC전체회의를 소집한 것은 지난 7월4일, 같은달 29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여기에 지난 5월14일 NSC 상임위회의에 참석한 것을 포함하면 네 번째로, 각 회의는 모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직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NSC 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북한의 핵 실험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날 NSC 전체회의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부겸 안전행정부 장관 등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 실장도 NSC가 진행되던 오후 1시45분(한국시간)부터 30분간 맥 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긴급통화하며 북한 도발 대응을 논의했다.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40km 지역에서 6차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한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17.09.03. / 뉴시스

이날 우리나라 기상청은 오후 12시29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인근에서 추정규모 5.7 진도의 인공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돼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역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식 확인했고,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30분 중대발표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오전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수소탄 시험 명령서에 친필 서명했다.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이 완전 성공했다. 주체적으로 설계된 핵공학 구조가 믿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북한의 최고조 도발이 이날 전격 감행되자 정치권도 분주히 움직였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청주 상당)는 "정부는 이 비상한 안보위기 국면에서 국제사회 공조를 기민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동안 미국과 나아가 국제사회가 그토록 우려하고 경고했던 사태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며칠 뒤인 9월9일, 북한 정권 창설 69주년에 핵과 미사일 도발수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치의 빈틈 없이 최고수위의 경각심과 긴장속에서 한미동맹 바탕으로 안보위기 대처를 촉구한다"고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도 문 대통령을 향해 "여야 대표가 참여하는 북핵 관련 긴급 안보대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긴급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6차 핵실험으로 '게임 체인저' 상황이 됐다. 정부는 북한의 선의에만 의존하는 주관적인 기대를 접고, 근본적으로 변한 북핵 현실을 직시해 단호한 대처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안 대표는 "북한이 기어이 6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수소탄 공개 직후 최고 강도의 핵실험이 진행된 것으로 상황은 더없이 엄중하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 정부는 빈틈없는 안보태세와 함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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