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반응 냉담, 할인 관심 없다

지난 3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대형마트 계란 코너. 계란값을 인하했지만 구매하는 소비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대형마트가 계란값을 계속 인하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 8월 23일 계란 산지도매가 폭락으로 한 차례 계란값을 내렸던 대형마트들이 또 한번 가격을 내렸지만 살충제 계란 여파가 가시지 않은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직까지도 냉담한 것이다.

3일 청주지역 대형마트의 계란값을 취재한 결과 롯데마트는 대란 30구 기준 5천98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지난 8월 23일 6천380원보다 400원 내린 가격이다.

홈플러스도 계란값을 6천980원(대란기준)에서 5천980원으로 1천원 인하했다. 그러나 인하된 가격에도 소비자 반응은 좋지 않았다.

장을 보러온 이모(35·여·흥덕구 봉명동)씨는 "요즘 장을 봐도 계란은 안산다"며 "살충제 사건 이후로 굳이 살 생각이 들지 않으며, 할인을 해도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할인행사를 통해 특란 30구를 5천44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지난 8월 23일 첫 인하가인 7천490원에 비해 2천50원을 할인한 가격이다. 대란 30구는 5천8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나 할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시선은 아직도 곱지 않다.

농협 하나로마트 농산물 관계자는 "8월 15일 계란 살충제 사건 이후로 반토막난 매출이 저번주까지 유지되다가 이번주를 기점으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할인행사를 통해 특란 5천440원, 대란 5천80원으로 가격을 내려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을 대량으로 들여 놓았지만 호응은 생각보다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행사로 계란값이 많이 인하된 것을 소비자들도 알지만 구매하려 하지 않고,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대부분 한판 정도만 담아가는 등 판매가 쉽지 않다"며 "살충제 여파는 다가오는 추석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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