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500여 만 시대…과거 명절 모습 사라져
여행자의 31.6% '혼행'…여성, 52.3%로 적극적
국제선 등 예약률 85%…대양주·동남아 선호

정부가 추석연휴 전알인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추석 연휴와 개천절, 한글날까지 최대 열흘간 쉴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열흘간의 황금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는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5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 여행사 부스에서 이용객들이 해외여행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다. 2017.09.05. / 뉴시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 사는 김모(38·회사원)씨는 이번 황금 추석연휴를 맞아 홀로 홍콩과 싱가포로 등 동남아로 떠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여행사에 여행관련 상품을 문의해 본 결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패키지 여행상품은 물론 비행기표와 숙박 등 모두 예약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열흘 동안 쉴 수 있는 올 추석 연휴가 '황금연휴'(9월 30일∼10월 9일)로 불리면서 여행사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추석이 한 달여가 남았는데도 벌써 여행사와 항공사에는 여행 관련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나홀로' 편하게 명절 보내는 '혼족(나홀로+족(族))' 시대

1인 가구 500만 시대, '혼족'이 늘면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으면서 가족간의 정을 나누던 추석 명절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나홀로족'은 명절 연휴에도 가족과 친지끼리 모이는 대신 혼자 여행을 가거나 연휴를 즐긴다.

특히 해외여행을 떠나는 나홀로족도 많다. 인터파크 투어가 지난 한 해 국제선 항공 판매 건수 426만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여행자의 31.6%가 혼자 여행을 떠난 '나 홀로족'이었다. 그중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52.3%, 남성은 47.7%로 여성이 나 홀로 여행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국내선 높은 예약률...대양주 93%, 동남아 87% 순

실제 진에어(www.jinair.com)가 이번 추석 황금연휴의 국제선 및 국내선 예약률을 살펴본 결과 평균 8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추석 연휴기간 진에어의 국제선 전체 예약률은 85%로 집계됐다.

지역별 평균 예약률은 대양주가 93%로 가장 높고, 동남아 87%, 중국 85%, 일본 83% 순으로 나타났다. 괌·사이판이 93%, 다낭 91%, 하와이 90%, 오키나와는 84%를 넘었다. 또한 휴양과 도심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대만, 방콕, 삿포로가 각각 90%, 88%, 86%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인기가 높다. 국내선은 전체 예약률이 91%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 있는 김포~제주 노선은 95%를 넘었으며, 그 외 광주~제주, 청주~제주, 부산~제주 노선도 연휴가 다가올수록 예약률이 차오르고 있다.


쇼핑몰·백화점 등 '몰링족'도 뜬다

더불어 해마다 상행선 기차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 역귀성객이 늘면서 도심 속 쇼핑몰이나 백화점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연휴 몰링족'도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쇼핑부터 외식, 문화생활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쇼핑몰은 연휴 기간에도 대부분 정상 영업을 실시해 설 연휴 이색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청주 최대 복합쇼핑몰인 지웰시티 쇼핑몰은 연휴 기간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정상영업을 실시한다.


'가족과 함께' 여행업계 특수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업습니다 / 클립아트코리아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는 한글날과 개천철, 대체 휴일까지 포함해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길게는 열흘 동안 연휴가 발생하면서 여행상품의 90% 이상이 예약 마감됐다.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A여행사 관계자는 "몇 달 전부터 예약 문의 전화가 꾸준히 걸려오고 있다. 동남아와 일본 등 인기 여행지 비행기 티켓과 여행상품은 물론 먼 나라의 여행상품도 상당부분 판매된 상황이다"면서 "매년 연휴가 성수기는 한데 올해는 이전보다 연휴가 길다보니 더 많은 사람이 문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 연휴 청주공항 노선에는 일본이나 제주도 지역으로 가려는 가족 단위 문의가 많다"며 "이번 장기 황금연휴를 이용해 해외를 나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여행 상품이나 항공권, 숙박, 가격에 평상시보다 많게는 2~3배까지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연휴에는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다 보니 비교적 부담이 적은 일본이나 동남아를 선호하고 있다"며 "제주도를 비롯해 강원도 일대 등 주요 여행지의 호텔과 리조트 예약이 대부분 마감되는 등 가족을 동반하는 국내여행 문의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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