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선영 (주)허니문리조트 대표

/클립아트코리아

개개인의 취향과 어떤 방식의 여행을 하느냐에 따라서 만족도가 다를 것이다. 바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은 훌쩍 떠나기 위해 돈을 모으기도 하고 사나흘의 여행을 위해 한달 정도는 준비하고 상상도하고 인터넷 속의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며 공항에서의 낯선 느낌 설렘을 오래 간직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내게 묻곤 한다. 직업이 "여행사대표라서 원 없이 비행기타고 여행할 수 있어서 부럽다"고. 나의 대답은 결코 "아니다" 이다. 내게 여행은 즐거움 이전에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을 좋아해서 결국 그 일을 직업으로 살고 있는 내가 행복 하기도 하다.

그럼 내게 맞는 좋은 여행이란 어떤 것일까. 좋은 여행지는 따로 없다. 그건 취향에 따라서 틀리다. 다만 잘 준비해서 많은 정보를 가지고 본인의 취향에 맞는 여행지를 선택하면 더 알차게 여행을 즐기고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참고로 나는 20년전 보라카이 여행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들었던 설렘과 공항에서 들뜬 나의 모습, 그리고 보라카이의 밀가루 처럼 고왔던 화이트 비치, 그 화이트 비치를 맨발로 끝에서 끝까지 1시간이상을 걸으면서 새까맣게 탔던 나의 모습, 이런 기억들이 아직도 오래 남는다. 그래서 좋은 여행은 내가 얼마나 행복 했는가에 따른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그럼 어떤 컨셉으로 여행하면 좋을까. 첫째, 젊은 친구들끼리 가는 배낭여행은 항공권과 호텔(게스트하우스)만을 예약하고 아주 저렴하게 간다. 항공권도 직항보다는 경유하는 일정으로 해서 최대한 경비를 줄인다. 둘째, 기성세대들이 선택하는 패키지 여행이다. 요즘에 모 방송에서 방영하는 '뭉쳐야 뜬다'라는 프로가 있듯이 패키지 여행은 출발부터 도착까지 딱 짜여진 일정으로 움직이다 보니 약간은 불편할 수 있다. 물론 장점도 있다. 여럿이서 가다 보니 금액이 저렴해지고 언어적으로 불편한 부분도 어느 정도는 해소된다. 셋째, 가족여행이다. 패키지 상품으로 갈수도 있고 맞춤여행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넷째, 가장 럭셔리한 여행은 허니문 여행이다. 평생에 한번뿐이라 많은 허니무너들은 신혼 여행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호텔도 최상급의 호텔을 선택하고 여행지도 색다른 지역을 선택한다. 여행경비도 1인당 150~500만원까지 비싸게 나온다. 이렇게 여행은 각각의 사람마다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

오선영 (주)허니문리조트 대표

나에게 맞는 여행지 고르는 법은 무엇일까. 첫째, 여행 예산을 잡아라. 금액이 저렴하다면 동남아나 패키지 상품으로 조금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둘째, 어떤 컨셉으로 갈건지 정해라. 패키지는 저렴하게 갈 수 있고, 자유여행은 비용은 절약할 수 있지만, 여행자가 직접 여행 일정을 짜야 하고 현지에서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그리고 비상시 나를 케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맞춤여행은 내가 원하는 일정으로 간다는 장점은 있지만 금액은 좀 더 비싸질수있다

셋째, 여행지를 선택해라. 여행지에 따라서 휴양이 될 수도 있고, 관광이 될 수 있다. 내가 어떤 여행을 가고 싶은지를 잘 체크해서 나에게 맞는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면 잘 먹고, 잘 놀고, 많은 것을 보고 돌아와서 내 삶에 활력을 주는 그런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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