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단행한 조직개편 및 일선 읍면동에서 취급하던 업무가 본청으로 이관되면서 이에 따른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일부 부서에서 연장근무를 하면서도 제때에 현안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등 업무공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제천시는 올해초 총무사회국을 자치행정국으로, 농업축산과를 농업기술센터와 통합하면서 8백96명 가운데 4백52명의 공무원에 대한 대대적인 자리바꿈을 시행하자 청내는 물론 외부에서까지 업무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었다.
 예상했던 바와 같이 건축과 주거환경계의 경우 농촌빈집 정비, 아름마을가꾸기, 도시미관사업 등 본 업무에다 읍면동에서 담당하던 건축신고와 건축물기재대장, 불법 및 가설건축물 신고까지 떠맡게 됐으며, 게다가 며칠전 1명이 사표를 내는 바람에 현재 담당까지 합친 3명이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축허가계도 지난해 2월에는 26건의 건축허가가 접수됐지만 올해들어서는 2배 정도 증가한 55건을 허가 했으나 인원이 충원되지 않아 야근도 불사하고 있으며, 도시계획계 역시 각종 민원서류 발급 건수가 날이 갈수록 폭주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일손이 부족한 바람에 여직원 혼자 동분서주 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제천지역의 대다수 건물과 연립주택, 원룸 등에 의무적으로 설치한 주차장이 무용지물에 지나지 않아 행정기관의 강력한 지도단속이 뒤따라야 한다는 언론의 따가운 질책이 있었지만 담당부서에서는 “인원이 부족해 단속이 늦어지고 있다 ”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또한 하소동에 위치한 (주)H유통이 매장 인근에 2백33㎡(약 70평)의 창고를 불법으로 설치했는데도 불구, 해당 부서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채 민원이 접수되자 그제서야 부랴부랴 시정명령을 요구하는 공문을 업체측에 발송했다.
 이밖에도 청전동의 D마트가 지난 20일부터 무려 9백60여㎡(약 2백90여평)의 주차공간에 불법으로 천막을 치고 각종 의류를 판매하고 있지만, 시는 영업시작 사흘뒤인 지난 24일 시정공문을 발송한데다 철거기간도 영업종료 다음날인 31일까지 자진철거할 것을 통보해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담당부서 관계자들은 “제시간에 퇴근도 못하면서 업무를 처리하는데도 매일 이리뛰고 저리뛰고 해야 하며, 출장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며 “정말 몸이 두개였으면 좋겠다 ”고 하소연 했다.
 이와 관련, 인사부서에서는 “인력이 부족한 담당부서를 파악해 4월초 시행되는 인사이동시 인력을 충원해 줄 예정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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