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용 前 농협영동군지부장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영동군수에 출마하려던 남기용(57) 전 농협 영동군지부장이 14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남 전 지부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영동사랑의 열정을 몸소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사명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현실은 정치경험이 전무한 저에겐 넘을 수 없는 높은 장벽이었다"며 불출마를 의사를 밝혔다.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정치판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며 "오직 공천권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리배들과는 함께 할 가치가 없음을 깨달았다"면서 자신이 속해 있던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어 "정책대결은 오간 데 없고 상대방에 대한 음해와 모략만이 난무하는 마당에 더는 함께 할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꼈다"라며 "기득권 세력이 권력유지를 위해 능력있는 신진인사의 진출을 가로 막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독불장군, 권모술수로 유권자를 현혹하는 모사꾼, 돈이면 다 된다는 선거꾼들도 청산돼야 할 적폐"라고 지적했다.

남 전 지부장은 "제 밥그릇인양 끌어안고 욕심을 부리는 주인집 개가 무서워 청운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을 반드시 청산해야한다"며 "내년 지방선거에는 불출마 하지만, 잘못된 관행과 부정부패, 비리, 악습 등의 적폐를 깨끗이 씻어 내는 데 미약하나마 밀알이 되고자한다"고 덧붙였다.

남 전 지부장은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 우편으로 탈당계를 제출했고, 충북도당은 14일 수리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