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나눔 걷기대회, 자원봉사자 희망성지 선포, 방제 시연 등 행사 '다채'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열린 서해안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 참석해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내를 받으며 유류피해극복기념관으로 향하고 있다. 2017.09.15. / 뉴시스

[중부매일 이희득·최현구 기자] 태안군 만리포 일원에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 '희망 나눔 한마당' 및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가 새로운 희망을 밝히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충남도가 주관한 10주년 행사는 '고마워 그리고 기억해', '함께 살린 바다, 희망으로 돌아오다'를 주제로 기념식과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 개관식,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지사, 김은경 환경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3천여 명이 참석했다.

2007년 12월 만리포 앞바다에서 발생한 태안 기름유출 사고를 되새기고 태안군의 회복에 큰 도움을 준 123만 자원봉사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과거의 모습을 되찾은 태안군의 아름다움을 전국에 알리고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고 당시 방제작업을 위해 태안을 찾기도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위기의 순간마다 응집력과 강인함을 보여준 국민들이 태안의 바다를 살려냈고 태안의 바다는 이제 '생명의 바다'가 됐다"며 "후손들이 이 아름다운 바다를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개발과 보존의 조화를 이루고 모두의 힘으로 제 모습을 되찾은 태안 바다가 국민들에게는 쉼표가, 지역경제에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충남의 네 기를 포함해 전국 여덟 기의 석탄발전소 가동 중지로 도내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 2년 평균치보다 15.4% 감소한 사실을 예로 들며 매년 봄철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폐쇄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10년 전 이 앞바다를 시커멓게 매운 기름을 우리의 두 손으로 닦아내고 걷어냈다. 그것은 전 세계 사람들이 놀란 기적 이었다"며 "충남도지사로서 이 기적을 일궈낸 자원봉사자와 국민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진 '희망의 성지 선포 환영행사'에서는 각급 인사들의 인터뷰 영상과 희망 종이비행기 날리기, 하얀 손수건 흔들기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자원봉사의 성지가 된 태안군을 전국에 알렸다.

한상기 군수는 "지난 10년 간 태안군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들과 자원봉사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 자원봉사의 성지로 거듭난 태안군이 앞으로 나아갈 희망찬 미래를 기쁜 마음으로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해안 해상 투어, 해경 함정 공개 행사, 신비한 섬 옹도 등대 체험, 해산물 요리 만들기 대회, 해양 퀴즈대회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부대행사로는 해양환경안전포럼과 찾아가는 해안 영화, 자원봉사 다큐 영상 상영, 농수산물 판매 및 먹거리 장터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 이희득·최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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