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포트 : 충북 6차산업 인증 농가를 찾아서] ④ 장안농장과 시골내음건강
장안농장, 전국 10명 농부 우수농산물만 취급…100가지 넘는 쌈채소 재배·유통
시골내음건강, 과일로만 과즙내 고유의 맛 유지…안정성·맛 입소문 소비자들 각광

충북대 농업생명환경대학 중부매일 대학생기자단과 시골내음건강 연화순 대표 가족.

계란 살충제 파동에서 알 수 있듯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뜨겁다. 내 집 식탁에 올라와 있는 반찬의 안정성 여부까지 걱정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 대형 한식 프랜차이즈에서는 원산지가 검증된 메뉴를 내놓고, 이런 곳들만 찾는 손님도 증가하고 있다. 충북대 농업생명환경대학에 재학 중인 중부매일 대학생 기자단은 현장 취재 네 번째 지역으로 충주지역 6차산업 인증 농가를 찾았다. 100가지가 넘는 채소를 재배해 유통하며 채식뷔페를 운영하는 유기농업회사 장안농장과 차별화된 기술로 과일즙을 만들고 있는 시골내음건강은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았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신뢰를 구축한 두 농장의 이야기를 취재했다. / 편집자

#행복한 동물과 채소가 행복한 사람을 만든다

쌈채소

충북 충주시 신니면에 위치한 장안농장은 100가지가 넘는 채소를 재배, 유통하고 있다. 물류센터를 지나 작은 시골길을 따라 들어가면 '류근모와 열명의 농부'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식당 입구 앞에는 채식뷔페 시간, 이용가격, 휴무일 등이 적혀있다. 식당의 모든 재료들은 유기농 농산물로만 이루어져 있다.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고 하니 수확하는 작물들이 어마어마한가보다.

장안농장의 채소는 전국에서 우수 유기농산물을 재배하는 '열 명의 농부'들이 만든 산물이다. 장안 농장은 국내 최대 유기농업회사다.

생산, 가공, 유통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농지 면적은 약 16만 평(52만8천㎡)으로 각종 쌈채소와 수목을 재배한다. 지난해 매출은 약 100억 원으로 평균 매출은 약 130억 원에 달한다.

류근모 장안농장 대표

장안농장은 최상품의 유기농산물을 재배하기 위해 독특한 농법 2가지를 고수하고 있다. 류근모 대표는 '땅을 착취하면 안된다'는 기본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333법칙을 택했는데 이 방법은 옛날부터 존재했다. 장안농장 류근모 대표의 할아버지 세대, 즉 조선 철종시기에 쓰여진 과채 재배법이라는 책에서 과일과 채소 재배법을 담은 농사일기에 그 방법이 기록되어 있다.

한정된 농지를 활용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양을 늘리기 위해 땅의 질을 포기했다. 류근모 대표는 반대로 생각했다. 30%의 휴식기, 준비기, 수확기를 거치면서 땅에게 쉴 시간을 주고 있다.

또한 생태순환농법을 선택했다. 이 시스템은 유기농산물 중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은 가축의 사료로 사용하고, 유기농 소의 배설물을 퇴비로 만들어 작물재배에 사용하는 방법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채소를 재배한다는 그의 당찬 포부와는 달리 채식 뷔페의 종류는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 아쉬웠다.

류근모의 열명의농부 채식뷔페

하지만 자연의 순리를 이용한 생태순환농법(재배된 유기농 작물 중 좋은 품질의 것은 사람들에게 유통되고, 유통되기 어려운 작물은 동물의 먹이가 되는 것)을 사용해 농사를 짓는다는 점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식당 이외에 주변은 꽤 여러가지 볼거리가 있었다. 단순 농장이 아닌 유기농업 연구소, 쌈채소 박물관, 체험장, 전망대, 새싹 농장, 자작나무 숲, 올레길 등이 꾸며져 있었다. 유기농 팜스테이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장안 농장은 전국의 유기농 대표 농가들과 함께 국민 건강 먹거리 제공을 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 전국 각지 유기농 농장의 싱싱한 쌈채소는 채식 뷔페에서 찾아볼 수 있다.

농사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20여년간 귀농일기를 쓰고 있는 류근모 대표는 "실천하기 쉬운 것을 끊김 없이 계속 하는 것이 최고의 기술,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복숭아 맛 그대로, 차별화된 기술력의 '시골내음'

시골내음건강에서 만든 제품

충주의 시골내음은 오로지 과일로만 즙을 내 과즙 고유의 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일을 먹었을 때와 동일한 맛을 재현하기 위해 복숭아, 사과, 배, 오디는 저마다의 특별한 기술로 가공된다. 맛좋은 상품은 소비자들이 알아본다고 했던가. 입소문을 탄 시골내음 과일즙은 소비자들이 먼저 찾고 기다린다.

시골내음건강 연화순, 장해영 부부의 귀농생활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양잠(누에)' 을 전공한 연화순 · 장해영 부부는 귀농에 앞서 뽕나무를 심고, 쇼핑몰을 구축하는 등 1년동안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학습용 누에 키트 사업이 실패하고 귀농 이듬해 20년만에 최악의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2천여 평 복숭아나무는 폐허로 변했다. 실패를 거듭하다가 복숭아즙 가공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복숭아농장의 모든 과실은 실험용으로 쓰였다. 3년간의 실험 끝에 지금의 복숭아즙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국내최초로 유모계복숭아 탈핵과정을 거쳐 복숭아씨의 천연독소를 제거하고, 곰팡이균의 가능성을 배제해 안전성을 보장했다. 동시에 복숭아 그대로의 맛을 담아내는 저온가공 기술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복숭아즙의 인기는 지금도 여전하다. 6개월이상 대기하는 소비자도 있고, 1년치 예약 판매가 금방 동이 날 정도로 호응이 높다.

부부의 연구는 끝이 없다. 시골내음 오디즙은 온도에 예민한 안토시아닌의 파괴가 최소화되도록 가공하고, 옥수수는 수확 즉시 껍질을 벗기고 바로 쪄 무첨가임에도 고유의 단맛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진공포장 후 급속 냉각해 촉촉하게 수분도 유지시켰다. 최근 8월에는 신제품으로 복숭아말랭이를 출시했다.

갈색거저리 곤충요리

시골내음에서는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봄·가을에는 누에 체험을, 여름 중 6월에는 오디농장체험을 할 수 있다. 고소애라 불리는 갈색거저리를 사용한 식용곤충요리는 연중 체험이 가능하다. 앞으로는 양잠의 숙취·미백 기능을 살린 진액 제품을 구상중이며, 당뇨라는 주제로 성인들도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연화순 대표는 '다양한 분야, 특히 기계·전자 종사자들이 농업과 접목해야한다'고 힘 주어 말했ㄷ. 젊은 세대들이 무작정 농업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하나 이상 자신의 전문분야를 키워 농업과 결합할 때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농업은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 스스로 성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귀농 초기 연화순 대표에게도 굉장히 힘든 시간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과거가 됐다. 될 때까지 시도해보자는 생각으로 매달린 끝에 시골내음만의 유일한 기술력을 갖게 됐다. 지금도 신제품 개발을 위한 끝없는 시도에 농업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연화순 시골내음건강 대표

인터뷰 질문 중 '시골내음이 6차산업농가로 인증을 받았는데, 귀농 초기에 제도의 도움을 받았는가' 물음에 연화순 대표는 그저 자신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답했다.

6차산업 인증농가의 기준이 까다롭고 꽤 높기 때문에 초보 농사꾼에게는 도움이 되지못한다고 지적했다. 6차산업활성화센터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6차산업 창업부터 성장까지 돕는 스타트업 코칭과 상시 모니터링, 컨설팅을 하는 보육매니저 제도를 올해부터 시작했다. 제도의 실제적인 지원으로 6차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해본다. / 우도연·조유미·하지은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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