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선발비율 91.6% 달해 승진 경로 전락 지적

충북도교육청은 6일 교육청에서 공모교장 2차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2017.07.06./ 뉴시스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도내 학교에서 '교장공모제'로 선발된 교장 중 전문직(장학·연구) 선발 비율이 평교사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단수지원으로 합격한 공모교장도 절반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10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5~2017년 초·중·고등학교 교장공모 지원 현황' 에 따르면, 충북의 경우 2015년 1학기부터 2017년 2학기까지 2년간 교장공모제로 임명된 교장은 총 70명이다.

이중 전문직 선발 비율은 91.6%(12명 지원자 중 11명 선정)이고, 평교사는 30.4%(23명 지원 중 7명 선정)를 보였다.

또한 교장공모제를 실시한 70곳 중 단 한명만 지원해 낙점된 학교는 38곳으로 무려 54.2%에 달했다. 2명만 지원한 학교는 17곳으로 24.2%를 차지했으나 3명 이상 지원한 학교는 모두 합쳐 15곳으로 21.4%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교장 자격을 받고 교장으로 발령을 나지 않은 교감이나 교장 승진이 유력한 교감을 밀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교장공모제는 경력 15년 이상 교원이면 응모할 수 있는 내부형, 교장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초빙형 등으로 나뉜다.

교장자격증이 없더라도 교육자로서의 자질이나 역량에 따라 교장이 될 길을 만들어 승진 경쟁을 막자는 취지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내부형 공모를 할 수 있는 학교를 교육감이 15% 이내로 제한하게끔 교육공무원임용령을 고치면서 평교사가 교장에 도전할 길이 상당히 제한돼 입법 취지와 달리 교감이나 교육전문직의 승진 경로가 되거나, 기존 교장들이 임기를 늘리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