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정여진 진천군 백곡면 행복학습 매니저

/ 클립아트코리아

진천군 진천읍내에서 입장, 안성 방향으로 향하다 저수지를 돌면 나오는 고장이 진천군 백곡면이다. 백곡면 소재지를 지나 엽돈재를 넘어서다보면 곳곳에 모락모락 연기를 피우며 숯을 태우는 숯가마들을 볼 수 있다.

백곡면에만 12개의 농가가 있다. 또한 농가의 대부분이 전통방식으로 숯을 구우며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참숯은 국내산 참숯 생산량(검탄기준)의 7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왜 유독 백곡에 참숯농가들이 많이 생겨났을까? 그 이유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얻을 수 있다. 백곡은 천혜의 피신처로 한국 천주교회가 100년의 박해를 받는 동안 신자들이 몸을 숨긴 채 살아가던 비밀교우촌(배티성지)이 형성된 곳이다.

신자들이 산을 개간하고 숯과 옹기를 구워 생계를 영위해 나갔다고 한다. 또한 진천 석장리 유적(지방기념물 제 124호)은 고대 철 생산 유적으로 제련 시 필요한 참숯을 구하기 용이해 유적시설이 백곡인근에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 그 자손들이 가업을 이어나가며 참숯농가가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다고 한다. 백곡 참숯 농가 중 몇몇 곳은 3대,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정여진 진천군 백곡면 행복학습 매니저

우리나라가 2000년으로 들어서면서 부터 웰빙(well-being) 물결이 불어왔다. 이에 힘입어 참숯은 다양한 효과(전자파 차단, 원적외선 방출, 항균·해독 작용)을 바탕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진천군에서는 2014년 백곡면 사송리에 참숯전시관과 참숯 테마공원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백곡면에서는 참숯을 특화 자원으로 개발해 널리 알리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참숯마실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백곡면 지역 주민들의 참숯을 알리기 위한 노력들이 있기에 백곡이 참숯 작목 단지로써 오랫동안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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