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 관리 전국 37개 댐 가운데 거의 매년 녹조 발생 '대청댐 유일'
박찬우 의원 "심해지는 기후변화…안정적인 물 공급 보장돼야"

대청호 녹조 관련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수도권과 충청권 식수원에 비상이 걸렸다.

두 권역을 담당하는 상수원 보호구역인 충주호와 대청호에 매년 여름 녹조가 심하게 발생해 식수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 해마다 되풀이 되는 충남 서부 등 충청권 가뭄대책을 위한 관계 당국의 특단의 조치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 자유한국당 박찬우 의원(천안갑)은 19일 수자원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이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올 여름 이후 16년 만에 최악의 녹조 사태를 겪고 있는 대청호는 지난 7월26일 회남지역에 '관심' 단계가 발령된 것을 시작으로 8월9일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가 다시 9월13일 이후 '관심'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8월9일 문의 지역, 같은달 23일 추동 지역까지 '관심'단계가 발령돼 현재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대청호의 녹조사태는 올해 갑자기 발생한 일이 아니라 최근 5년간(2014년 제외) 매년 녹조가 발생했다"며 이날 수공 등 관계 당국 차원의 대책마련을 강하게 촉구했다.

수공이 관리하는 전국의 37개 댐 가운데 거의 매년 녹조가 발생한 곳은 대청댐이 유일하다면서다.

박 의원은 또 "대청댐은 다른 댐들과 달리 금강 본류 중간지점에 건설돼 상류의 가축농가와 기업들이 배출하는 오·폐수 수질오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도시 인근에 위치한 입지와 상류의 오염원이 기상학적 요인(수온, 일사량)만 더해지면 녹조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녹조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등 보를 없애거나 무용지물로 만들 게 아니라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보의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시 영양염류 저감을 위한 하수처리를 강화하고, 비점오염원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말라가는 충청지역의 고질적 가뭄 문제와 관련해서도 박 의원은 "최근 가뭄 등 물부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충청지역의 식수원인 대청호의 관광자원화보다 수질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충남서부지역의 보령댐 의존도 경감책으로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 사업 예산의 국비 지원도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박찬우 의원 / 뉴시스

박 의원이 수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다목점댁 수위 및 저수 현황'에 따르면 충남 서북부 8개 시·군 용수공급의 핵심인 보령댐은 9월25일 현재 저수율 35%로 전국 다목적댐 중 유일하게 '경계'등급을 받았다. 올 4월 말 저수율 28.5%보다는 용수량이 늘었지만 예년 대비 61.2%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보령댐은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올해도 최악의 가뭄이 재현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 6월까지 저수율이 8%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충남 서부지역이 심각한 농업가뭄을 겪은 것이다.

박 의원은 "현재의 공급시설로는 2025년이면 하루에 약 10만㎥의 용수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물 공급이 하루 빨리 보장돼야 하고, 항구적인 추가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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