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괴산지역에서 한국전쟁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합동 추모제가 22일 사리면 보광초등학교에서 열렸다.

괴산·증평·청주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 유족회(회장 이제관)가 주관한 이날 위령제를 유족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혼무를 시작으로 위령제, 추모식, 유족의 글 낭독, 헌화 및 분양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위령 추모제에서는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진실규명이 결정된 희생영현 170위와 희생이 추정되는 1천여위의 명복을 축원했다.

나용찬 괴산군수는 추모사에서 "보도연맹사건은 국가가 민간인을 희생시킨 참극으로 더 늦기 전에 진실이 규명돼 다행스럽다"며 "위령제를 통해 유가족의 아픔과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 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보도연맹은 이승만 정부가 좌익 전향자를 계몽·지도 한다며 조직을 만든 뒤 6.25 전쟁때 좌익에 물들었다는 이유로 전국적으로 수만명 이상을 죽음으로 내몰은 사건이다.

괴산 보도연맹원 희생장소로는 청주시 북이면 옥수리 옥녀봉, 괴산군 감물면 공동묘지, 괴산군 청안면 조천리 솔티재, 괴산군 괴산읍 남산 등이 확인됐으며 당시 희생자는 800여 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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