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클립아트코리아

르네상스 시대 처세술로 유명한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귀차르디니는 '처세의 법칙'이라는 책에서 "싫은 사람에게도 싫은 티를 내지 마라. 존경받고 싶다면 먼저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라"고 강조했다. 허름한 옷차림의 노부부가 약속도 없이 하버드 대학교의 총장실을 찾았다.

"총장님을 뵙고 싶습니다." 비서는 노부부의 겉모습만 보고 총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바쁘다는 이유로 만남을 거절했다. 그러자 부부는 총장이 시간이 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대답했다. 어느덧 해가 저물고 있었다. 당황한 비서가 뒤늦게 총장실을 찾았다. "잠깐만 만나주시면 곧 갈 것입니다." 마침내 노부부가 총장을 마주하고 앉았다. "우리 아들이 1년 정도 이곳을 다녔는데 하버드를 무척 사랑하고 이곳에서의 시간을 행복해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요. 그래서 저희가 캠퍼스 내에 건물을 하나 기증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하, 건물이라고요? 얼마나 드는지 알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현재 하버드에는 750만 달러가 넘는 수의 건물들이 들어 차 있습니다." 총장의 태도에 잠시 할 말을 잃은 부인이 남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대학교 하나 설립하는데 비용이 그것밖에 안 드는가보죠? 여보, 그러지 말고 대학교를 하나 새로 세우지 그래요." 당혹감으로 일그러진 총장의 얼굴을 뒤로 하고 스탠퍼드 리랜드 내외는 곧장 캘리포니아로 날아가 자신들의 이름을 딴 스탠퍼드 대학교를 설립했다. 미국 서부의 명문대학이자 실리콘 밸리의 산실인 스탠퍼드 대학교는 이렇게 탄생했다.?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이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신처럼 존경받는 인격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는 대답했다. "비결 같은 것은 없습니다. 상대방을 미소 짓게 하려면 먼저 미소를 지으세요. 관심을 끌고 싶으면 그들에게 먼저 관심을 보이세요. 칭찬을 듣고 싶으면 먼저 칭찬을 하세요. 그들을 긴장케 하고 싶으면 당신이 먼저 긴장하세요. 그들을 소리 지르게 하려면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높이세요. 그들에게 맞고 싶으면 먼저 때리세요. 사람들은 당신이 그들을 대접하는 데로 당신을 대접할 것입니다. 간단합니다. 비결 같은 건 없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할 뿐이지요."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유명한 미술가 루오의 작품 중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날에도 향을 묻힌다'는 제목의 판화가 있다. 자신을 괴롭히고 아픔을 주는 도끼날에 독을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향을 묻혀준다. 그래서 향나무는 가장 숭고한 자리에서 자기 몸을 사르며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바닷물고기는 짠 바닷물에 살지만 결코 자신의 몸을 짜게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바닷물고기는 언제나 좋은 음식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존경 받고 싶으면 먼저 남을 존경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도, 다른 사람도 똑 같이 귀하고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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