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등 간판 선수 메달 사냥...관람객에 볼거리 제공 '호평'
내년 체전 개최지 가산점 없어...하위권 종목 선수보강 등 지적

98회 전국체육대회가 20일 충북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성화 점화와 함께 성대한 막을 열었다. 이번 대회는 20일부터 26일까지 충주종합운동장 등 70개 경기장에서 선수와 임원 3만여 명이 참가해 47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2017.10.20 / 뉴시스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이 13년만에 안방에서 펼쳐진 전국체육대회에서 '성공체전'과 '종합순위 목표달성'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충주종합운동장을 비롯한 충북도내·외 70개 경기장에서 펼쳐진 제98회 전국체육대회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46개(정식 45개, 시범 1개)의 종목을 놓고 선수 1만8천784명, 지도자 6천346명 등 총 2만5천130명의 선수단과 미국, 일본 독일 등 18개국 1천123명 등 총 3만여 명의 체육인들이 국토의 중심 충북으로 모였다.

대회 첫날, 충주종합운동장에는 체전의 꽃인 개회식을 관람하기 위한 2만여 명의 관중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는 장관이 펼쳐졌다. 특히 새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첫 전국단위 종합 스포츠 대회로 개회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며 대회의 위상을 크게 제고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생명과 태양의 땅 충청북도에서 펼쳐지는 98번째 전국체전의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국토의 중심 충북에서 환호와 열정, 선수들의 땀이 평창 올림픽의 성공의 마증물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해 충북의 위상을 높였다. 또 마지막날 폐회식도 1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등 성공적으로 개·폐회식을 치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이번 체전에는 박태환, 진종오, 김국환 등 국내 최정상급 스포츠 스타들이 메달 사냥을 위해 총 출동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관중몰이에도 성공한 성공체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의 개촌으로 인한 태릉선수촌 시대의 마감과 대한민국 체육의 백년대계를 다시 설계하는 중요한 시기 충북을 중심으로 열린 대회로 앞으로 스포츠의 중심에 충북이 앞장 설 수 있음을 확인한 대회였다.

여기에 충북은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 2위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충북은 금메달 57개, 은메달 69개, 동메달 104개 등 총 23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2위(총득점 5만811점)을 기록했다.

이는 체전 대비 탄탄하고 체계적인 집중훈련과 수준별 육성이 빚어낸 값진 결과라는 평가다. 이번 대회 충북은 46개 전 종목에 임원 379명, 선수 1천335명 등 총 1천714명의 선수단을 구성했다.

이들 선수단은 지난해 전국체전 이후 종목·선수별 전지훈련과 대회참석 등을 통해 경기력 향상에 주력했고 지난 7월부터는 D-100일 강화훈련에 돌입하는 등 전국체전 대히 착실한 준비를 해왔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9일까지의 황금연휴 동안 추석 당일인 4일을 제외한 기간에 쉬지 않고 막바지 점검을 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또한 개최지의 강점을 십분 발휘해 불참 종목 없는 전 46개 전종목 참여와 함께 높은 단체종목 선전이 충북의 목표달성의 견인차 역활을 했다. 충북은 배구 남자고등부에서 제천산업고가 금메달을 선사했으며, 축구 여자고등부 결승전에서 예성여고가 경북 포항여자고등학교를 4대 1로 누르고 금메달을 거머쥐는 등 단체종목에서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충북의 정통 강세종목인 롤러, 우슈, 정구 등도 종목별 종합우승을 따내 큰 힘이 됐다. 또 다관왕 부분에서 체조 윤나래(제천시청)가 4관왕, 롤러 정병희(서원고·3년)와 안이슬(청주시청)이 3관왕, 정구 김태민(충북대·3년)과 육상 유진(충주시청)이 2관왕에 올랐으며 1개의 한국신기록과 2개의 대회신기록을 기록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내년 개최되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를 대비하기 위해선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종목들의 처방도 절실하다. 올해 체전은 안방인 충북에서 열린 만큼 개최지 가산점 등 어드벤티지가 주어졌지만 다음 대회부터는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전히 하위권에 맴도는 종목에 대한 선수보강 및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아울러 지금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우수 신인선수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며 선수들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과 안정된 충북체육만의 기반을 갖출 수 있는 여건조성 등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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