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증가 불구 인성교육은 4.8%만 이수

자료 사진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보육현장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보육교사에 대한 인성교육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실제 인성교육에 참여한 보육교사가 극히 일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이 29일 한국보육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보육진흥원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보육교사는 1만1천명으로 전체 23만 명의 4.8%에 불과했다.

최근 2년간 한국보육진흥원의 인성교육 계획인원은 1만1천명으로 현재의 교육계획대로라면 전체 보육교사가 한차례씩 인성교육에 참여하는데 38년이나 걸린다.

반면 보육교사가 가해자인 아동학대사건은 2012년 110건에서 2016년 562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아동학대사건이 6천403건에서 1만8천573건으로 2.9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보육현장의 아동학대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음을 반증한다.

보육현장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사건이 증가하는 이유는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부실한 인성교육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육교사의 근로여건이 차츰 개선되고 있지만 많은 교사가 여전히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보육교사의 하루 평균근로시간은 2012년 9시간28분에서 2015년 9시간 36분으로 8분 증가한 반면 휴식시간은 26분에서 18분으로 8분 단축됐다.

또 초과근무가 있다는 보육교사의 비율은 2009년 50.1%에서 2015년 73.1%로 무려 23%p나 급증했다.

보육교사의 인성과 직무스트레스의 관계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육교사의 인성수준이 높을수록 교사의 직무스트레스가 낮아지고, 보육교사와 영유아간에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이뤄졌다.

하지만 보육교사는 '인성교육진흥법' 상의 교원에 포함되지 않아 인성교육 의무이수 대상이 아니다. 반면 유치원교사의 경우 이 법에 따라 연 60시간(서울시 기준)의 직무연수 이외에 4시간의 인성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 뉴시스

오 의원은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을 계기로 보육교사에 대한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보육교사들이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인성교육을 통해 보육교사의 업무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인성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그러면서 "인성함양 및 업무스트레스 관리가 이뤄지면 아동학대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치원교사처럼 보육교사도 인성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는 방안의 검토해야 한다"고 관계 당국에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보육진흥원은 보육교사의 직무 스트레스 해소 및 인성함양 지원을 위한 '마음성장 프로젝트'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홈페이지 및 모바일앱을 통해 사전에 인성평가를 실시한 후 그 결과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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