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과거시험 답안지, 시권(試券)

이달의 문화재 시권

[중부매일 이종순 기자] 대전시립박물관(관장 류용환)은 11월 이달의 문화재로 ‘시권(試券)’을 선정하고 11월 한 달간 전시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11월은 대학수학능력평가가 치러지는 달이다. 오늘날 수험생들이 좋은 평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같이 조선시대에도 사람들이 과거에 급제키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시권은 바로 과거시험에서 응시자들이 작성한 답안지이다.

전시 유물은 조선 후기 문신인 박회수(朴晦壽, 1786~1861년)가 1816년(순조 16)에 치른 문과(文科)에서 병과 제6인으로 급제한 시권이다.

시험문제인 시제(試題)는 좌우에서 가깝게 임금을 보필하는 신하를 이르는 ‘신재인재(臣哉鄰哉)’라는 주제로 부(賦)를 지으라는 것이었다. 시제 밑에는 시관에 의해 시험 점수 ‘삼하(三下)’가 적혀 있다.

박회수는 주요 요직을 역임하며 청나라에 여러 차례 다녀왔을 뿐만 아니라 우의정, 좌의정 등 최고 국정책임자의 위치에 올랐던 인물이다. 이 문과 급제 시권은 그 화려한 이력의 첫 발자국이라 할 수 있다.

전시는 30일까지로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코너가 마련돼 있으며, 자료에 대한 기증기탁, 수집 제보는 상시 가능하다.(문의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연구실 ☎042-270-86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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