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공원 민간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에 발목
사업자 기부채납 지연…2019년 완공 불투명

이승훈 충북 청주시장이 지난해 2월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원보건소 신축 부지와 주변도로 개설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6.2.23. / 뉴시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 주민숙원사업인 서원보건소 신축 사업이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서원보건소 부지를 기부채납하기로 한 민간공원 개발사업의 추진이 지연되고 특히 환경영향평가에 발목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5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기부채납받은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보건소(연면적 4천950㎡)를 시공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국비 41억원 등 총 165억6천100만원이다.

현재 서원보건소 이전·신축 계획은 공유재산심의회와 시의회를 모두 통과했다. 설계비 4억2천만원도 이미 국비로 확보했다.

시는 서원보건소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매봉공원과 주변 지역을 잇는 도로 2개 노선도 조성할 계획이다.

서원구 수곡동 매봉공원에 들어설 예정인 서원보건소는 완공 시점이 오는 2018년 10월에서 2019년 9월로 1년 정도 연기됐다.

보건소 부지 확보가 늦어져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 부지는 지난해 1월 매봉공원 개발 사업자인 ㈜씨에스에프(CSF)가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CSF는 매봉산 일대 41만4천853㎡ 중 29만397㎡는 공원을 조성하고 나머지 12만4천456㎡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아파트(공동주택) 부지의 일부(5천110㎡)를 보건소 신축 부지로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2월 부지를 받아 토지 보상 등의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매봉공원 개발이 환경영향평가에 발목이 잡혀 추진이 지연되면서 기부채납도 자연스레 늦어지고 있어 시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매봉공원 개발 사업이 승인된 이후 1년 넘게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환경영향평가가 통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원보건소 신축 부지 확보도 더욱 지연되고 있다. 시가 계획한 보건소 건립 계획이 2년임을 고려할 때 오는 2019년 완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매봉공원의 민간 개발이 추진돼야 서원보건소 신축 사업이 들어간다"며 "부지가 확보되면 바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2015년 청주교대가 관리하는 서원구 수곡동 일대 교육부 땅을 매입, 서원보건소를 신축하려 했다. 하지만 대학 측의 반대로 무산됐고 그 후 부지 확보에 애를 먹는 등 우여곡절 끝에 매봉공원을 서원보건소 신축 부지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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