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자린고비 트렌드] 하. PB·SPA 브랜드

20대 소비자들이 홈플러스 청주성안점의 PB 브랜드 'F2F' 매장에서 옷을 고르고 있다. / 김정미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제조·유통 일괄형 의류를 뜻하는 SPA 브랜드와 기업주도형 브랜드인 PB 제품이 가성비를 따지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른 바 '마트패션'.

경기불황으로 인한 패션산업의 침체 속에서도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판매되는 패션 브랜드들은 젊은 소비자층을 흡수하며 나홀로 고공행진 중이다.

홈플러스 청주성안점에서 만난 전혜원(22)씨는 "가격은 저렴하고 제품의 질이 좋아 SPA 브랜드를 주로 구입한다"며 "최근 대형마트에서 선보이는 제품들은 디자인도 다양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대표 PB 브랜드가 F2F라면 한국을 대표하는 SPA 브랜드로는 이마트 데이즈와 롯데마트의 테(TE)가 있다.

디자인과 생산 과정을 차별화한 자체 브랜드를 내세우면서 디자인의 질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명품 브랜드 혹은 디자이너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 자체 패션 브랜드인 데이즈는 지난해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인 라르디니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는가 하면 유명 디자이너 홍승완 씨와도 콜라보레이션을 했다.

이마트 청주점 이창민 패션 매니저는 "지난 3년 전에 비해 재질과 디자인을 대폭 개선하면서 청주점 데이즈 매장의 경우 6개 남성·여성패션 브랜드 매출을 바짝 추격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이마트 청주점의 데이즈 매장에서는 여성, 남성, 아동의류 가운데 40대 남성 비즈니스 라인이 특히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데이즈는 남성들을 위한 고급 비즈니스 라인과 여성복을 특화시키며 마트 옷은 저렴하고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마트 패션을 전문 패션 브랜드로 안착시켰다.

롯데마트의 패션 브랜드 테 역시 20대와 30대에서 두드러진 매출 성장률을 보이면서 젊은 부부들의 패밀리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상혁, 고태용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제작한 티셔츠는 출시 일주일 만에 기존 티셔츠 판매량의 3배를 팔아치우며 패션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충북에서는 롯데마트 충주점에 입점해 있다. 롯데마트 충주점의 이민호 매니저는 "충주의 경우 30~40대에서 인기가 높다"며 "디자인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질이 좋아 지난해 매장을 넓혀 독립패션 브랜드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충주점의 테 매장은 전년 대비 매출이 30% 이상 오르며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디자인 고급화 전략으로 최신 유행 상품을 공급하면서 대형마트의 PB·SPA 브랜드가 젊은 직장인과 중장년층 고객들의 마음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다.

*PB(Private Brand)·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브랜드

기업주도형 브랜드와 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를 의미. PB 브랜드는 소매점에서 기획해 제조를 기업에 위탁하는 상품으로 소비자는 네츄럴 브랜드와 거의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음. SPA 브랜드는 의류기획·디자인, 생산·제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직접 관리하며 '패스트(fast) 패션'이라고도 부름. 유통단계를 줄임으로써 비용을 절감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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