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젓가락 페스티벌 둘러보기

박영학 作, '젓가락'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2017 젓가락 페스티벌은 한중일 3국 젓가락의 역사와 문화를 한 자리에서 만나고 3천여 점의 문화상품과 예술작품, 설치미술 등을 통해 젓가락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문화이고 삶이며 예술이자 우리의 미래라는 것을 오감으로 느끼는 행사다.

옛 청주연초제조창 2층에서 지난 10일 개막해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2017 젓가락페스티벌 전시는 모두 5개의 세션으로 구분된다.

#1세션 - '문화, 담다'

직지 한글 모티브 젓가락

2000년 궁극의 디자인 젓가락. 한중일 3국의 공통된 문화원형인 젓가락 속에는 짝의 문화, 나눔과 배려의 문화, 생명의 비밀이 담겨 있다. 젓가락은 남녀이고 부부이고 고체와 액체의 결혼이다. 음식을 만들어주는 발신자와 그것을 받아먹는 수신자라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담겨 있다. 1세션에는 한중일 3국의 젓가락과 식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천 년 전의 숟가락·젓가락·토기, 조선시대의 옹기·사기·유기 등 다양한 문화원형과 청주젓가락을 만날 수 있다.

특히 1세션에서 만나볼 수 있는 청주젓가락은 청주의 심볼이자 자랑인 '직지'와 생명의 '소로리볍씨'를 형상화해 만들었다. 내년이면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세션 - '예술, 물들다'

김성호작가의 '칠방'

젓가락은 수많은 삶의 양식을 만들어 왔으며 국가와 지역마다 각기 차별화된 삶과 문화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젓가락에서부터 조각보, 소반, 식문화, 공예, 회화, 설치미술과 창의적인 콘텐츠와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 마련된 작가의 방에서는 칠장 김성호, 야장 유동열, 유기장 박갑술, 박상태, 각자장 박영덕, 필장 유필무, 규방 이소라, 마불갤러리 이종국, 옹기 최광근, 목공예 황명수 등의 작가를 만나 시연과 체험활동을 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청주대비주얼아트학과 파울&쿤스트,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3세션 - '세계, 품다'

스티안 코른트브드 루드 作, '일상의 숟가락'

음식은 어머니의 젖가슴으로부터 시작된다. 인간 최초의 식사는 바로 어머니 품에 안겨 어머니가 먹여주는 젖이다. 음식의 근본원리는 이렇게 먹여주는 모자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젓가락이라는 도구에는 수많은 의식주 서브컬처가 탯줄처럼 연결돼 있다. 음식을 만들기 위해 사용했던 다양한 도구 속에는 생활미학이 담겨 있다. 세계의 식탁과 삶을 디자인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세계를 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젓가락과 생활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선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노르웨이 작가 스티안 코른트브드 루드의 365개의 숟가락으로 시작해 일본 작가 4명이 만든 젓가락 받침, 진지박물관의 삼면지교, 한국교통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의 캡스톤디자인 등이 소개된다. 이와 함께 한국교통대 송연호 교수의 그래픽 민화도 눈여겨볼만한 컨텐츠다.

#4세션 - '삶, 젖다'

한선현 作, '전쟁과 평화'

동양의 문화는 스치는 것이다. 스쳐서 스미고 물들며 젖는 것이다. 예술과 삶의 경계에서 100명의 아티스트들이 금속, 나무를 활용해 만든 불멸의 도구인 수저에 삶의 의미를 담았다. 1천년 이상 거의 원형 그대로 전승되고 있는 수저는 가장 가깝게 사용하는 일상의 도구로서 작가들이 다양한 표정을 담아냈다.

전통 숟가락을 모티브로 숟가락 디자인을 구상해 기본적 라인은 고려시대 청동숟가락을 재해석하고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를 형상화해 숟가락에 접목한 홍봉의 작가 작품과 숟가락을 총에 접목해 전쟁같은 현실 속에서 희망과 평화를 찾자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한선현 작가의 작품이 눈에 띈다. 한 작가는 총구에서 튀어나온 숟가락을 통해 전쟁조차도 평화를 향한 과정이고 진통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5세션 - '꿈, 나누다'

젓가락학교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꿈의 크기가 삶의 크기라는 말도 있다. 손으로 깎고 마음으로 다듬는 공예는 언제나 아름답다. 자연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이고 예술을 한다는 것은 바로 자연을 닮아가는 행위로써 그중에 공예는 실용성, 디자인, 예술성을 겸비했다.

이번에 마련한 젓가락학교는 큐레이터 및 도슨트를 통한 전시 관람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고 한중일 3국의 젓가락과 밥상머리 교육도 받을 수 있다. 또 내 젓가락 만들기, 한중일 다도체험 및 아트마켓도 열려 젓가락을 판매하는 유통의 장이 펼쳐진다.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콘텐츠진흥팀장은 "동아시아 젓가락과 생명문화 성찬, 2017 젓가락 페스티벌에 오시면 볼거리, 즐길거리 등 오감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전시와 함께 진천공예마을 작가 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다"며 젓가락페스티벌에 시민들을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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