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 금품로비 장부 등 확보

충북지방경찰청 전경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충북 진천 문백정밀기계산단 조성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이 공무원 등 정·관계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대장 최용규)에 따르면 조성 관련자 이모(52·구속)씨의 금품 로비 장부와 휴대폰 통화내용,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도의원과 진천군 공무원 등이 대가성 뇌물을 수수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도의원 등 이씨가 2015년 추진했던 진천 문백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도움을 주고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구속한 이씨와 지방의원을 수사하면서 3개월여 동안 방대한 양의 증거자료를 확보한 만큼 경찰이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씨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거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지방의원 2명과 정당인은 이미 구속됐거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8일 청주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이씨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이씨가 회삿돈을 빼돌려 일부를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뇌물공여 등 4가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씨의 범죄 혐의에 도박 혐의가 추가될지 주목된다. 도박 혐의로 추가 기소되면 이씨의 형량은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

경찰은 이씨의 비자금 통장에서 거액의 뭉칫돈이 A(여)씨 등 2명의 계좌로 수십차례 송금된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씨가 회삿돈을 빼돌려 정·관계 금품로비에 쓰거나 개인적으로 빼돌려 도박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씨 등을 금명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이씨에게 돈을 전달받은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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