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관련 전문가 간담회 '청주시 본관' 활용 여부 주요 쟁점
"시민의 입장서 청주시 100년 미래를 내다보는 랜드마크청사 건립 필요"

청주시는 지난 22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한국건축가협회 회원 및 대한건축사협회 회원 11명과 청주시청의 효율적 건립방안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청 본관 건축물은 전체 사업 부지의 중앙에 위치해 공간 활용측면과 경제적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고 건축학적 보전 가치가 없어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주시는 지난 22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한국건축가협회 회원 및 대한건축사협회 회원 11명과 청주시청의 효율적 건립방안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시는 통합청사 건립과 관련해 지난 9월 14일, 10월 11일 등 두 차례에 걸친 토론회를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했고 이번에는 건축실무를 하고 있는 건축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토론을 실시했다.

이전 두 차례의 토론회에서는 허브센터, 옛 청주역사 등과 연계한 광장조성 및 도서관 전시관 등의 시설이 포함된 주민편익시설 등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 마련, 공모전 MP제도 활용 등을 통한 전문가 관리 용역 필요성, 저명한 건축사 지명 설계를 통한 관광명소화로 구도심 활성화 추진, 본관동 존치 여부 관련 등의 의견 도출 및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청주시청 본관의 존치 여부 등에 대한 논의가 주요 쟁점이 됐다.

전 충북도건축사협회 회장인 한재희씨는 "본관동이 전체 부지의 중앙에 위치해 공간 활용측면 및 경제적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고 건축학적 보전 가치가 없으므로 바로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전문가인 시민의 입장에서 100년 청주시 미래를 보았을 때 건축물 노후로 인한 안전 문제 등으로 지속적인 유지·보수 비용이 들며, 존치 후 건립의 비효율성 등으로 인해 후손들로부터 원성을 들을 수 있는 사항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본관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참여한 전문가들 대부분은 "역사성이란 건축물을 온전히 보존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건축물의 일부 또는 건축기법상의 특징적 디자인을 신축 건물에 흡수하거나, 파사드 등 건축물의 일부분을 살리는 것 또는 '미니어쳐'등을 통해 전시관에 기념물 등을 전시하는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청주시청의 역사를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다"며 "현 청주시청사 부지에 통합시청사를 건립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청주시청의 역사성, 연속성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청의 역사성이란 무조건적 보존 보다는 오히려 이를 계승·발전시키는 것이 미래 청주시 도약을 위한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참석자의 대다수는 철거 및 활용 쪽에 무게를 뒀고 보존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일부 참석자도 있었으나, 이들도 근대문화재등록 등에 의한 본관의 온전한 보전시는 원형이 훼손된 3층 난간부터 4층 증축부분 및 지붕 방수를 위한 파란색 철판 등을 그대로 보존해야 하고 이를 보수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청과 별도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본관 보전 시 청주시청 주변 개발로 인해 조망권이 높아진 상황에서 본관 건축물이 오히려 신축 통합시청사는 물론 주변의 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음에 따라 온전한 보존보다는 건축물의 일부를 활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역사성과 효율성을 갖출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충분한 의견 수렴을 위해 국내외에 유명한 건축가를 초빙해 주제발표들 듣고 각계 전문가의 토론 및 시민이 직접 전문가들과 대화를 가질 시간을 갖기 위해 다음 달 중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통합시청사를 오는 2018년 상반기 설계공모를 실시하고, 2019년 하반기 착공 2022년말 준공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