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손의종

청주 한벌초 높은 축대 밑에 살고 있는 퇴직교육자입니다.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7월 중순 토사가 방전체로 밀려와 가구를 모두 폐기하는 큰 물난리를 만났습니다. 다행이 한벌초에서 수해보험을 들었다고 해서 안심하고 아파트로 거주를 옳기고 보름뒤 집수리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공사업자가 공사비 2천만을 선불로 달라고 요구해 은행대출 받아 집수리를 시작한지 3개월만에 내부공사를 마치고 다시 본가로 옮겨와 지금은 편안히 살고 있습니다. 교육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보험금을 받기 위해 서울의 보험회사를 수차례 방문했습니다. 보험회사측에 가구 손실(1000만원)과 공사비(4000만원)를 합쳐 5천300만원을 요구했으나 보상액은 겨우 3천10만원 뿐입니다. 저는 아직까지 흙속에 묻혀있는 집을 바라보면서 너무 답답한 마음에 도교육청을 찾아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한번은 청주시교육장을 뵙고 민원을 말씀드리려고 했으나 일정이 바쁘다고 핑게를 대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대신 시설국장을 만나서 빨리 수해복구를 해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당시 시설국장으로부터 힘든 공사이고 전자입찰공고 기간이 있기 때문에 11월말에야 공사가 시작된다는 약속을 받고 귀가했습니다. 최근 공사업체가 선정됐지만 업체측에서 현장을 돌아본뒤 지금은 공사 준비 중이라는 말만 남기고 떠났습니다.

손의종

저는 너무 답답한 마음에 청주시교육청 시설계장에게 다시 전화해 "요즘 겨울비만 오면 배수구가 막혀 물이 보일러 실로 들어가 펴내야하는등 애로를 겪고 있어 빨리 공사를 추진해달라"고 요구했으나 힘써 보겠다는 뻔한 답변만 들었습니다. 이에따라 답답한 마음에 신문지상을 통해 교육감님께 편지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정부는 서민들의 아픔과 고민을 달래주는 행정을 한다고 하지만 흙속에 묻힌 집을 수개월째 방치하는 무심한 교육행정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저도 교육현장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지금껏 참아 왔습니다. 이제 공사업체가 선정되었으니 더이상 미루지 말고 빨리 흙에 묻혀 있는 내 집을 다시 볼 수 있도록 교육감님께서 힘써 주세요. 서민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교육감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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