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수련원 특혜 논란 공방 예상
환경체험센터 등 신규사업 '위기'

충북도교육청 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제주수련원 특혜 논란으로 도의회와 마칠을 빚고 있는 충북도교육청이 내년 예산심의를 앞두고 험로를 예고했다.

도교육청은 올해 본예산보다 2천732억원(12.1%) 증액한 2조5천332억원으로 내년도 교육비특별회계를 편성, 도의회에 제출했다.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4일부터 6일까지 이 예산안을 심사한다.

이미 행정사무감사(행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은 김병우 교육감의 핵심공약사업과 내년에 시작하는 신규사업은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특혜사용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제주수련원의 '비치하우스 조성사업'은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제주수련원은 곽지해수욕장에 평상과 파라솔 등을 설치해 교직원에게 휴식공간 제공을 목적으로 신규사업비 3천300여만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했다. 제주수련원은 의원들의 숙박기록을 외부에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어 괘씸죄(?)에 걸린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다.

신규사업인 '환경교육체험센터'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총 100억원 가량을 들여 진로교육원(옛 주성중)에 생태·환경교육이 가능한 지상 3층 규모의 '환경교육체험센터'를 추진 중으로 내년에 문화재 조사와 설계비 등 7억8천800여만원을 승인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그런데 교육위는 이미 지난 1일 환경교육체험센터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자체를 보류시켰다. 계획안부터 승인을 얻지 못하면서 이 예산안은 아예 심사대상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다.

김 교육감의 1호 공약인 충북형 혁신학교 '행복씨앗학교' 내년 예산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도교육청은 행복씨앗학교 몫으로 올해보다 5억3천만원 증액한 19억3천만원을 편성했다. 의원들은 이미 행정감사에서 예산낭비 질타를 받은 행복씨앗학교 예산도 대폭 삭감한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의회 한 의원은 "그동안 드러난 불필요한 사업편성과 예산낭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번 심의과정에선 이를 걸러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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