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까지 청주문화관 전시실 전관...8일 시상식도
김동연 이사장 "청주가 문자 저장고 허브 역할 했으면"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사)세계문자서예협회(이사장 김동연)가 주관하는 제14회 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이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협회는 7일부터 13일까지 청주문화관 전관에서 청주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 공모전 입상작 369점 중 210점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한글, 한문, 일본, 내몽고문, 위구르문, 동파문, 여서문, 이족문, 말라얌라문, 데바나가리문, 벵골문 등 11개 문자로 직지와 성경의 내용을 담은 서예 작품들이 448점(중국 267점, 일본 13점, 인도 26점, 한국 142점)이 접수됐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국내외 입상작품 200점과 지난해 한글, 한문, 내몽고문, 동파문, 전각에서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 10점이다.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중국의 왕 웬시옹(Wang Wenxiong)은 전각 작품을 선보여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상 수상자 왕 웬시옹

왕 웬시옹씨는 "20여년간 전각 예술 연구와 실천을 인생 최대 목표로 삼아 왔으며 또한 전각의 계승과 발전 역시 저의 일평생을 추구하는 목표"라며 "저는 11회부터 이 대회에 참가했는데 11회에는 우수상, 12회에는 입선, 13회에는 특선, 그리고 올해는 대상의 영광을 수상해 너무도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상을 계기로 세계문자서예를 홍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며 세계문자서예에 빛을 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우수상은 한문에서 중국의 허 슈링(He Shuling)이, 한글에서 한국의 이경복씨가, 한문 소자부는 중국의 짱 리앙밍(Zhang Liangming), 내몽고문자에 우에얼던(Wueerdun)씨가 각각 선정됐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경복씨는 "현존 세계최고금속활자인 직지가 탄생한 고장 청주에서 세계문자서예대전을 바탕으로 각 나라 서예인들이 모여 서로의 글자로써 문화를 교류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최선의 노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중국의 장명명(張明明) 심사위원은 "왕 웬시옹의 대상작은 직지와 성경의 지정 명제 14자를 전각해 '한동루주적'이란 제목으로 주제가 두드러지며 음각과 양각의 적절한 배치, 방각의 흑백 조화로 고풍이 넘치는 작품"이라며 "붓을 놀리듯이 칼을 가지고 본문 혹은 모퉁이 그리고 불상을 새겨넣었고 설명 문장은 네모진 인장을 고풍스럽고 장엄하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김동연 이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서'와 '직지'의 내용으로 문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우리 청주가 문자 저장고 역할을 하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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