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지역 문인들을 기리는 문학비가 연이어 건립됐다.

지난 16일 충주시 호암생태전시관 앞뜰에는 고 이재호 시인의 문학비가 건립됐다.

이재호 시인은 월간문학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해 서울시와 문예진흥원이 주최한 한강 문예작품 공모에서 '다시 한강을 생각하며'로 널리 알려져 '한강 시인'으로 불렸다.

제 2회 민족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사)세계문인협회 충주지회장, 육필문학관 회장,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을 역임하고 충주에서 뉘들문학, 차차동인회를 창립했으며 2012년 향년 64세로 작고했다.

시집으로는 '머흐러 뵈는 사랑이여', '사랑한다는 것은 무슨 작은일 하나에도 네 이름을 불러보는 것이다', '삐삐통신', 산문집 '난 너 알아', '내 그리움에도 봄은 오고' 등이 있다.

이번 문학비는 지난 6월 8일 시인의 추모 5주기를 맞아 충주문인협회를 주축으로 처음 발의돼 뉘들문학과 차차동인회, 문향, 이재호 시인의 생전 각별한 문우였던 나호열·최준·오만환 시인 등 시인을 기억하는 문인과 제자 등의 자발적 성금으로 마련됐다.

문학비에는 그의 시 '호암지'가 새겨져 있다.

한편, 이재호 시인 문학비 건립에 앞서 지난 7일 충주시립도서관의 충주문학관 앞에는 우송 김태길 박사의 문학비가 건립됐다.

이 문학비는 우리문학기림회가 선생의 고향인 충주에 세우기로 결정하고 충주시와 충주문인협회의 적극적인 협조로 건립됐다.

우리문학기림회는 27년 동안 그 어떤 단체의 지원도 받지 않고 대학교수와 선비문인들의 회비만으로 김소운, 이태준, 김상용, 홍명희 처럼 한국 근현대사에서 의미 있는 작품들을 남겼지만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문학비가 없는 문인들의 기념비를 세워오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